여자농구연맹(WKBL)이 이번 2013~2014시즌 2군리그를 도입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지난해 12월 6일 우리은행-하나외환전을 시작으로 12일까지 총 15경기를 했다.
1군 선두인 우리은행이 2군리그에서도 4전 전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KB스타즈(3승1패), KDB생명(2승2패)이 쫓고 있다. 최하위 6위는 하나외환(3패)이다. 하나외환(4승12패)은 1군에서도 꼴찌다. 1군과 2군의 상하위권이 거의 같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어려운 가운데서 출발한 2군리그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여자농구는 선수층이 두텁지 않다. 그래서 늘 똑같은 선수들이 그들만의 리그를 치른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또 그들 중의 일부 선수들이 태극마를 달고 국가대표 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다보니 대표 선수들은 뛰어야 할 경기가 너무 많았다. 그들의 몸이 성할 수 없었다.
그래서 WKBL은 이런 악순환 구조를 깨트리기 위해 2군리그를 도입했다. 그동안 기량이 조금 부족해서, 또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적어 1군 경기를 하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기로 했다. 2군리그를 통해 선수들에게 자신의 꿈을 펼칠 무대를 제공했다. 또 6팀에는 2군리그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고르게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줬다.
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1군 경기(주로 주말 경기)에 앞서 오프닝 게임(오후 4시 시작) 형식으로 열리고 있다. 팀당 15경기씩을 한 후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우승팀도 가린다. WKBL은 구단에 선수 이동에 필요한 차량을 제공하고 있다.
2군리그는 선수는 물론이고 새끼 코치들에게도 기회의 무대가 되고 있다. KDB생명의 유영주 코치, 신한은행 김지윤 코치 등이 벤치 대결을 벌인다. 감독은 바로 뒤 1군 경기를 준비하기 때문에 가장 경험이 적은 코치가 2군리그 지휘봉을 대신 잡는다. 그렇지만 감독의 주문 사항을 받고 들어올 때가 많다.
승패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숨은 기량을 발견하고 성장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진다. 그러다 보니 매우 공격적으로 흘러간다. 12일 우리은행은 삼성생명을 상대로 101점을 넣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15일 신한은행전에서도 102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우리은행 포워드 최은실(20)은 두 경기에서 총 48점을 넣었다. 최은실은 청주여고 출신으로 프로 2년차다. 아직 1군에선 기록이 없지만 이번 2군 리그를 통해 주목을 받고 있다. 득점 부문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일부 선수 중에는 2군 경기를 뛴 후 바로 1군 경기 엔트리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신한은행 가드 윤미지 같은 경우 하루에 1,2군 두 경기를 뛰기도 한다. 힘은 들지만 출전 기회가 아쉬운 선수들에겐 2군 경기가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윤미지는 2군 리그 득점과 어시스트 부문 선두다.
전문가들은 아직 윤미지나 최은실이 1군 무대에서 바로 통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그렇지만 2군리그에서 꾸준히 출전할 경우 발전 가능성이 폭발하는 시기가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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