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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5일 1차 겨울 전지훈련지인 경남 양산으로 떠났다. 박 감독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업무는 선수 파악이었다. 지난 일주일간 기초와 전술 훈련을 병행하면서 선수를 추렸다. 이 과정에서 답답함만 가중됐다. 13일 전화기 넘어로 들려온 박 감독의 목소리에는 화가 가득했다. "주전급 선수 중 10여명이 빠져나갔다. 기존 4~5명과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힌 선수들과 훈련을 했는데 기량이 엉망이다. 그 동안 마구잡이식으로 공을 찬 것 같다. 이들이 어떻게 연봉 2~3억원을 받는지 이해가 안간다." 이어 "기존 선수단에 중앙 수비수만 8명이 있더라. 3명이 빠져나가고 나머지는 쓸 선수가 하나도 없다. 농구선수인지, 배구선수인지 키만 크다"고 덧붙였다. 또 "선수들이 노력은 한다. 그러나 아주 쉬운 전술 3~4가지만 알려줬는데도 소화를 하지 못한다. 미드필더들은 자신의 위치도 모르더라. 이런 선수들이 어떻게 프로라고 할 수 있는가"라며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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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전력 약화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 외국인선수들의 기량에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한 명은 연봉 100만달러(약 10억원)인데 어떻게 쓰겠는가. 또 한 명은 부상을 안고 있다. 게다가 한 명은 지난시즌 다른 팀에 임대를 보냈는데 연봉은 성남에서 줬더라. 말이 되는가. 제파로프를 제외하고 전부 활용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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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의 스트레스가 더해지는 것은 촉박한 준비기간 때문이다. 2014시즌 K-리그 클래식 개막까지 손발을 맞출 시간이 고작 2개월 뿐이다. 그래서 박 감독은 우선 순위를 바꾸었다. '체력, 조직력, 팀워크'로 대변되는 자신의 축구색깔을 입히는 것보다 당장 프로무대에 통할 선수를 찾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 감독은 "대구FC 창단 감독 때는 처음 프로에 발을 내딛는 선수다보니 이해라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다. 그래도 해볼 때까진 해봐야지…"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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