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본기(25)는 2013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주전 유격수였다. 시즌 시작은 미약했다. 백업이었다. 국가대표 유격수를 지낸 박기혁(33)과 문규현(31)이 버티고 있었다. 3번째 옵션이었다. 하지만 두 선배를 물리치고 신본기가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다.
신본기는 박기혁과 문규현의 부진을 파고 들어 주전이 됐다. 공익근무를 마치고 지난 시즌 복귀한 박기혁은 좀처럼 경기에 녹아들지 못했다. 문규현도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어이없는 실책을 했다. 반면 프로 2년차 신본기는 공격력은 떨어졌지만 탄탄한 수비로 선배들의 공백을 메워주었다. 신본기의 2013년 기록은 9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2푼9리, 1홈런, 25타점, 6도루, 10실책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지난 시즌 롯데의 유격수 포지션은 경쟁력이 떨어졌다. 신본기가 잘 해서 주전을 차지했다기 보다 주전 유력 후보들이 기대이하로 부진했다. 박기혁은 31경기 출전, 타율 2할에 그쳤다. 주로 2군에 머물렀다. 문규현은 1군에서 신본기 백업을 했다.
이 3명은 15일 함께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을 떠났다. 신본기는 주전 자리를 지키려고 한다. 반면 박기혁과 문규현은 원래 주전 자리를 되찾아야 한다.
신본기는 "배트 스윙 스피드를 높이는데 주력하려고 한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많이 돼 애리조나에서는 체력을 키우는데 비중을 둘 것이다. 2차 훈련지 일본 가고시마에서는 연습경기를 통해 변화구 대처에 신경을 쓸 계획이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많이 보완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신본기가 지난해 부족했던 건 타격과 체력이었다. 지난해 정도의 방망이 실력으로는 올해 주전을 보장 받기 어렵다. 박기혁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선언을 미뤘다. 올해 끝장을 보고 제대로 평가를 받겠다는 각오다. 문규현은 말이 필요는 상황이다.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1군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 이제 대충 해서 버틸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롯데의 유격수는 가장 치열한 주전 경쟁이 벌어질 '핫(뜨거운)'한 포지션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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