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울산 야구인들은 오는 3월 개장하는 울산야구장을 사용할 프로야구단을 유치하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창원시와 신축 야구장 부지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해온 9구단 NC 다이노스를 울산 연고로 모셔오겠다는 것이다. 울산시의회도 구체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울산시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당사자인 NC 구단도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 자이언츠도 이런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롯데 구단은 NC가 9구단으로 창원에 생긴 후 직접적인 피해를 봤다. 지난해 관중수가 2012년 대비 44% 급감한 이유 중 하나로 NC의 1군 참가 때문으로 보고 있다. 창원지역에서 부산으로 유입됐던 야구팬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 그 수가 경기당 평균 2000명(추정치)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로야구 원년 멤버인 롯데는 창원 마산구장을 제2의 홈 처럼 사용해왔다. 그러다 NC가 생기면서 어쩔 수 없이 내주고 말았다.
그런 NC가 창원시와 마찰을 빚었고 이제는 울산광역시로 연고 이전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롯데는 현행 KBO 규정 대로라면 NC가 울산으로 연고를 이전하더라도 막을 수 없다. KBO 규정엔 구단의 연고 개념을 도시로 정해 놓았다.
그동안 롯데 구단은 울산시의 아마 야구 발전을 위해 물밑 지원을 해왔다. 롯데는 오는 3월 울산의 새 야구장 개장에 맞춰 시범경기를 하는 것도 검토해왔다.
롯데 구단으로선 창원을 NC에 내준 상황에서 울산과 좀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이번 2014시즌에 울산야구장에서 페넌트레이스 홈경기를 배정하는 것도 고려했다. NC가 연고를 울산으로 옮길 경우 또 울산에서 유입됐던 야구팬들을 잃게 된다. 대신 창원팬들은 다시 사직구장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울산 야구계 분위기는 롯데의 제2 연고지 개념 보다 제1 연고팀을 유치하는 게 낫다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이런 움직임이 오는 6월 4일 있을 전국 동시 지방선거와 맞물려 있다.
스포츠와 정치는 따로 놀아야 맞다. 하지만 국내에선 정치적인 이슈가 있을 때마다 스포츠가 동원된다.
NC가 창원시와 신축 야구장 부지를 놓고 대립한 것도 정치적인 이유가 개입됐기 때문이다. 울산시의회가 움직이는 것도 전혀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NC 구단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 창원시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또 다른 국면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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