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야구 올해 정점을 찍을까.
매년 감독들이 강조하는 것은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이다. 상대 수비가 헛점을 보일 때 베이스 하나를 더 가는 것이 경기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을 수치로 볼 수 있는게 도루다. 희생번트 등이 없이도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놓을 수 있는 방법이다. 투수는 주자의 도루를 막기위해 퀵모션을 더욱 빨리 하려하고 포수도 빠른 송구를 위해 노력한다. 투수의 퀵모션이 느리거나 포수의 송구가 약할 때 빠른 발의 주자가 1루에 나가면 어김없이 도루를 감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난해 9개 구단의 선수들의 도루 숫자는 1167개였다. 역대 한시즌 최다 도루 기록이다. 다만 예전 8개 구단 체제가 아니라 1개 구단이 더 늘어난 9개 구단이라 팀당 평균 도루 숫자는 129.7개다. 팀당 도루 숫자로 보면 역대 4위의 기록. 역대 최다 도루 기록은 2010년의 139.1개다.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도루왕 김종호(50개)를 비롯해 40명이었다.
지난해 가장 많은 도루를기록한 팀은 172개의 도루를 한 두산이었다. 오재원(33개) 민병헌(27개) 정수빈(23개)에 FA로 NC에 새 둥지를 튼 이종욱(30개)까지 4명이 2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했다. 꼴찌 한화가 70개로 가장 적게 뛴 팀이었다. 두산과는 100개 넘게 차이가 났다.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삼성도 95개로 100개를 채우지 못했다.
올해는 더욱 도루수가 늘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모든 팀들이 계속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루 꼴찌 한화는 이용규와 정근우 등 발빠른 FA 2명을 영입해 빠른 야구를 시도할 수 있게 됐다. 삼성도 지난해 팀내 가장 많은 23개의 도루를 했던 배영섭이 군입대했지만 류중일 감독이 "비슷한 실력이라면 젊고 빠른 선수를 기용하겠다"라는 뜻을 밝히며 빠른 야구를 강조하고 있어 지난해보다 더 많은 도루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도루에도 외국인 타자가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외국인 타자는 대부분 발이 느린 거포들이다. 외국인 타자가 타선에 한자리를 차지하게 되면 국내 선수 1명은 빠지는 것이고 포지션에 따라서는 발빠른 타자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훔치느냐 막느냐의 반박자의 싸움에서 올해는 얼마나 많은 주자가 살아남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역대 팀 평균 도루 순위
순위=연도=총 도루=팀당 평균 도루
1=2010년=1113개=139.1개
2=1989년=967개=138.1개
3=2009년=1056개=132개
4=2013년=1167개=129.7개
5=2012년=1022개=127.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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