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투수도 이제 머리 보호 장비를 착용할 수 있게 됐다.
메이저리그사무국이 투수들도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모자를 쓸 수 있도록 공식 허용한 것이다. AP 등 외신들은 29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가 이번 스프링캠프부터 투수 머리 보호 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며 '댄 할렘 메이저리그사무국 수석 부사장이 이날 선수노조와의 논의를 거친 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투수의 보호장비 사용을 허가한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가 투수에게 수비용 모자 말고 부상 방지용 장비를 쓸 수 있도록 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스프링캠프부터 원하면 사용할 수 있고, 시즌 중에도 쓸 수 있다. 투수의 선택 사항이다.
할렘 부사장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안전 기준에 맞는 장비를 가질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선수 보호를 위한 더 많은 장비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수도 머리 보호용 모자를 쓰자는 논의가 시작된 것은 지난 2012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투수 브랜든 맥카시가 직선 타구에 머리를 맞고 부상을 입고 쓰러진 이후다. 맥카시는 두개골이 골절돼 수술을 받는 등 선수 생활이 중단될 수도 있는 위기를 겪었다. 다행히 부상에서 회복, 지난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22경기에 선발등판해 5승11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했다.
이번에 도입되는 모자는 일반 투수 모자보다 170~198g정도 더 무겁다. 플라스틱과 고무로 만든 특수 안감이 들어 있어 머리 앞쪽은 일반 모자보다 1.27㎝가 두껍고, 옆부분은 2.54㎝ 정도 두껍다. 앞 부분은 시속 145㎞짜리 타구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으며, 옆부분은 시속 137㎞까지 견딜 수 있다.
LA 다저스의 투수 클레이턴 커쇼는 인터뷰에서 "반대할 이유가 없다. 멋있어 보이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익숙해져야 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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