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26·울산)의 위력은 멕시코전에서도 빛을 발했다.
김신욱은 30일(한국시각) 미국 샌안토니오의 알라모돔에서 펼쳐진 멕시코와의 평가전에 선발로 나서 전반 45분을 소화했다. 지난 26일 코스타리카전에서 86분 간 그라운드를 누볐던 김신욱은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면서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음을 증명했다.
고전 속에 비친 한 줄기 빛이었다. 최전방에 위치한 김신욱은 멕시코 진영에서 공중볼을 장악했다. 미겔 에레라 멕시코 감독은 김신욱의 헤딩 능력을 봉쇄하기 위해 장신 수비수를 전담마크 시켰다. 그러나 공중볼은 김신욱의 차지였다. 넓은 활동 반경은 이번에도 인상적이었다. 골문 앞 뿐만 아니라 하프라인 아래까지 내려와 볼을 노렸다.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했다. 흔히 장신 스트라이커는 발이 느리다는 공식은 김신욱에게 통하지 않았다.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고 머리로 공격의 활로를 개척해냈다. 세트플레이 상황에선 상대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면서 강민수(28·울산) 김기희(25·전북)에게 찬스를 열어줬다.
멕시코전을 통해 홍 감독의 김신욱 활용법은 한층 더 굳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폭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중볼을 지배하는 김신욱의 위력은 코스타리카전과 멕시코전을 통해 유감없이 증명됐다. 두 팀 모두 본선 2차전에서 만날 알제리와 비슷한 특성을 가졌다. 16강행을 위해 반드시 1승을 따내야 하는 알제리전의 필승카드로 손색이 없음이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입증된 셈이다.
미국전은 김신욱의 굳히기 한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앞선 두 팀에 비해 체격과 파워가 우수한 미국전은 김신욱의 진정한 검증무대가 되기에 충분하다. 2경기를 통해 쾌조의 컨디션을 증명한 김신욱에게는 즐거운 도전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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