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 드라마의 주역들이 첫판에서 재회한다.
'전통의 명가' 포항과 울산이 2014년 K-리그 클래식의 첫 문을 연다. 포항과 울산은 오는 3월 8일 오후 2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클래식 첫 경기를 갖는다. 포항은 지난해 클래식 정상에 올랐고, 울산은 2위를 기록했다. 동해안 남부의 공업도시를 연고로 하고 있는 두 팀의 맞대결은 '동해안 더비'로 불린다. K-리그 대표 브랜드가 서울-수원 간의 '슈퍼매치'라면, 동해안 더비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클래식 매치'다.
올해 첫 대결은 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문수벌 반전 드라마'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다. 포항과 울산은 지난해 12월 1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클래식 최종전을 치렀다. 이 경기 전까지 울산은 승점 73으로 1위, 포항이 승점 71로 2위였다. 울산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컵에 입맞출 수 있었다. 운명의 여신은 포항의 손을 들어줬다. 후반 추가시간 수비수 김원일이 기적을 완성했다. 안방에 잔칫상을 차려 놓았던 울산은 망연자실했고, 포항은 '영일만 찬가'를 불렀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FA컵에 이어 클래식까지 제패하면서 사상 첫 더블(2관왕)의 위업을 썼다. 2005년 이후 8년 만에 대권에 도전했던 울산에게는 악몽이었다.
포항은 추억을 끄집어내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해도 외국인 선수 한 명 없는 스쿼드다. 기존에 있던 베테랑 선수들까지 빠졌다. 황선홍 포항 감독의 한숨이 깊다. 지난해 더블의 원동력이었던 패스에 멀티를 더해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가시밭길을 피하기 힘들다. 울산은 설욕을 벼르고 있다. 조민국 감독 체제로 전환한 뒤 차분하게 전력을 보강했다. 지난해 포항을 상대할 당시보다 짜임새가 강화됐다는 평가다.
K-리그 클래식은 포항-울산전을 시작으로 11월 30일까지 9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3월 8일에는 포항-울산전을 포함, 전북-부산(전주월드컵경기장), 서울-전남(서울월드컵경기장·이상 오후 4시)전이 열린다. 이튿날에는 경남-성남(창원축구센터), 상주-인천(상주시민운동장), 제주-수원(제주월드컵경기장)전이 펼쳐진다. 올해 클래식은 총 12팀이 팀당 38경기씩 총 228경기를 치른다. 먼저 12팀이 팀당 3라운드씩 33경기를 치른다. 이후 1~6위 팀이 그룹A, 7~12팀이 그룹B로 나누어 스플릿 라운드에 들어가 5경기씩을 더 치른다. 그룹A에서는 우승팀과 ACL 출전팀(1~3위), 그룹B에서는 강등팀(12위 자동강등-11위 승강 플레이오프)이 결정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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