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러시아 때리기'가 한창이다.
칸막이 없는 화장실 변기와 거리를 활보하는 유기견 문제, 개막을 코앞에 두고도 완공되지 않은 일부 시설 등을 연일 성토하고 있다. 소치를 찾은 선수단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푸념이 나오고 있다. 일부 호텔에서는 세면대에서 녹물이 그대로 흘러나와 투숙객이 씻지도 못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유럽권이지만 오랜기간 공산 지배 하에 놓였던 러시아의 더딘 발전상과 의식은 놀림감이 되는 모양새다. 비슷한 분위기였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
외신 때리기에 민감했던 중국과 달리 러시아의 표정은 느긋하기만 하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7일(한국시각) 코작 러시아 부총리가 미디어센터를 방문하는 중 소치 올림픽이 준비가 잘 됐다며 방문객들의 불만에 대한 보도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코작 부총리는 "10만 명의 손님을 받았지만, 공식 항의는 103개밖에 들어오지 않았고, 모두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공식 항의의 정의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야쿠닌 러시아 철도공사 회장의 생각도 코작 부총리와 다르지 않아 보인다. 화살을 언론으로 돌렸다. 그는 "올림픽이 가까워질수록 서방 언론들의 공격이 더 심해진다"며 "올림픽 시설이 얼마나 잘 돼 있는지 등에 대한 얘기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만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대변인은 "모든 올림픽에는 불만이 따른다"며 "하지만 손님이 항상 옳고 조직위는 이러한 불만을 듣고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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