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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개인정보 유출 후 사태를 관망해 왔다. 하지만 농협 고위층의 황당한 상황인식을 보고 이제는 더 이상 농협을 못 믿게 됐다. 카드도 해지하고 농협통장 계좌도 해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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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부행장을 겸하고 있는 이신형 사장(57)은 전임 손경익 사장이 지난달 20일 개인정보 유출의 책임을 지고 자신 사퇴한 뒤 카드부문 사장으로 선임된 인물. 농협카드는 독립법인이 아니라 농협은행의 사업부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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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상직 의원은 "국민이 피해자지 어떻게 농협카드가 피해자입니까? 지금 말장난 하는 거예요?"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또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다. 국민이 상처받을 수 있는 말을 하지말고 사과하라"고 거듭 질책하는 등 의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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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측은 "외부 보안업체 직원 박모씨 얘기가 나와 순간적으로 이 사장이 발언을 잘못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농협카드 정보유출 피해자들은 이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농협 경영진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불거진 KT ens의 3000억원대 사기대출 사건에서도 농협은행은 이름을 올렸다. KT ens 직원의 허위 매출정보에 속아 300억원대 피해를 입게된 것이다.
금융권 인사들은 농협은행의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에 대해 "한 마디로 금융사업을 하기에는 자격미달인 것 같다"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농협이 정통 금융기관이 아니다보니 아마추어적 일처리로 각종 사고와 직원들의 개인비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부실한 부동산 PF대출건도 농협은행의 현 주소를 대변해 주는 대목이다. 지난해 국감자료에 따르면 2003년 7월 기준으로 농협은행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2조8313억원이다. 이 중 부실채권 규모는 1조2462억원으로 PF대출 부실률이 44%에 달해 5대 시중은행 중 부실규모가 가장 크다.
농협은행은 농협중앙회 산하 기관으로 중앙회의 신용부문 사업을 해오다가 지난 2012년 3월 '농협은행'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별도 분리됐다. 농협중앙회는 지역 농협의 출자로 1950년 출범했으며, 2000년 축협을 합병하면서 농민과 축산인이 주인인 조직이 됐다. 하지만 사실상 주인이 없는 공공기관처럼 방만하고 느슨하게 운영돼 왔고, '복마전'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기 일쑤였다.
현 최원병 농협중앙회장만 하더라도 지난 2011년 4월 농협 금융전산망 마비 사태가 발생 당시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책임회피성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질책을 받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외부인사 수혈 등 어떤 형식이 되었든 농협은행의 전문성이 대폭 보완되어야 한다며 조직의 전면적인 쇄신을 주문하고 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