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황제 복귀'를 노리는 빅도르 안(29·한국명 안현수)이 당초 미국 귀화를 고려했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미국의 일간지 뉴욕 타임즈는 10일(한국시각) '미국을 거부하고 러시아를 위해 스케이트를 타는 안현수'라는 제목으로 안현수의 귀화 비화를 소개했다. '미국 쇼트트랙의 대부'로 현재 카자흐스탄 대표팀을 이끌고 소치에 온 장권옥 감독에 따르면 안현수는 한국을 떠나기로 결심한 이후 최종행선지로 미국과 러시아를 점찍었다고 한다.
빅토르 안이 러시아행을 결정한 이유는 러시아의 든든한 재정 지원과 국적 취득의 용이함 때문이다. 장 감독은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현수가 미국행을 원했지만 시민권 취득이 쉽지 않았고 재정적 지원에 대한 토대가 마련돼 있지 않았다. 반면 러시아 국적 취득은 아주 쉬웠다"고 밝혔다.
양국의 쇼트트랙 수준차도 안현수의 러시아행의 결정적이 역할을 했다. 이 종목에서 강자를 많이 보유한 미국이 안현수의 귀화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반면, 쇼트트랙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던 러시아는 소치올림픽 금빛 사냥을 위해 토리노동계올림픽 3관왕이자 세계선수권대회 5회 우승에 빛나는 안현수의 귀화를 적극 반겼다.
결국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남자 1000m와 1500m, 5000m 계주에서 3관왕에 오르며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스타로 떠오른 안현수는 대한빙상경기연맹과의 갈등, 소속팀의 해체 등으로 선수 생활의 갈림길에서자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주변의 비난마저 각오한 선택이었다.
2008년 무릎 부상 이후 주춤하던 안현수는 러시아 유니폼을 입은 뒤 부활의 서곡을 울렸다. 지난달 유럽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뒤 러시아에서 열리는 소치올림픽에서 '황제의 귀환'을 꿈꾸고 있다. 안현수가 러시아 이름인 빅토르는 고려인 3세로 러시아 대중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가수 빅토르 최에서 따왔다. 빅토르는 '승리'라는 뜻도 함축하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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