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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부담감을 의식했는지, 양현석은 "4년 전인 지난 2010년 9월 2NE1의 1집 앨범을 발표한 적이 있었습니다만 사전에 싱글로 발표되었던 곡들에 신곡들을 몇 곡 추가해서 발표했던 앨범인지라 신곡들로 가득 찬 앨범을 발표하는 것은 데뷔 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상당히 자세히 이번 앨범의 의미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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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결과적으로 양현석이 선배인 SM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에게 선전포고를 제대로 한 셈.
사실 가요계에선 신곡을 발표하는 첫 주가 그 앨범의 흥망성쇠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시기에 음원사이트를 올킬해야 하며 가요 프로그램 순위도 점령해야한다. 따라서 각 기획사는 새 노래를 발표하는 초기 1~2주 사이에 화력의 대부분을 집중 투하하는 총력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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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하면 피하고 싶은 상황을 골라든 것과 관련 업계에선 "과연 승부사 양현석다운 선택"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사실 올 한해 YG는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기를 맞이했다. 2012년 주식시장에서 급상승곡선을 그려온 YG는 지난해 하반기 투자자들의 마음을 휘어잡는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특히 기대에 못미치는 3분기 실적으로 증권가 리포트엔 다소 우울한 빛이 드리워지기도 했다.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4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 곳들이 나오기도 했다.
따라서 단 한방에 분위기를 바꿔주기 위해선 어찌보면 특단의 조처를 해야 했던 상황. 피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든 저러든 현재 활동하는 걸그룹 중 소녀시대가 차지하는 '넘버 1'의 이미지는 쉽사리 깨질 수 있는 게 아니다. 지난해 '아이 갓 어 보이'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긴 하였으나, 그녀들의 활동기간 내내 일거수일투족이 항상 큰 관심을 불러일으켜왔다.
따라서 소녀시대와 동등한 경쟁만 펼친다 해도 2NE1은 실리적으로는 이긴 것이나 다름없다. 개성강한 아티스트에서 한발 더 나아가 넘버원 국민걸그룹으로 이미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금상첨화, 만약 이 대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되면 YG로선 2014년 상반기 가요사의 한 획을 긋게 된다. 지난 1995년 설립된 이후 리딩 브랜드로서 업계를 이끌어온 SM의 20년 권력사에 종지부를 찍게 되기 때문이다. 국민 걸그룹의 소속사로서 명예를 얻게 되면서 현재 SM의 대표얼굴이라 할 수 있는 소녀시대에 타격을 가한 점은 두고두고 업계에서 회자되게 될 일이다.
이수만과 양현석의 첫번째 맞대결은 그래서 특별하다. '넘사벽'인 소녀시대를 결코 쉽게 패잔병으로는 만들지 않을 '역전의 노장' 이수만의 묘안, 그리고 이에 맞서는 패기 넘치는 양현석의 강공법 중 어느 것이 먹힐까. 최후 승자가 누가 될지에 따라 이제 가요계 권력 지도는 바뀌게 될 듯이다. 바로 이 지점이 게임에 능한 양현석이 던진 승부수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