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우완 에이스 송승준(34)의 가장 큰 매력은 '꾸준함'이다. 야구 용어로는 '내구성'이 좋다.
그는 지난 2006년말 해외진출선수 특별지명으로 고향팀 롯데에 입단했다. 송승준은 1999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한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인생의 참맛을 보고 국내로 돌아왔다. 그에게 20대 초반의 그 경험은 지금의 송승준을 있게 한 밑거름이 됐다.
송승준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2007시즌부터 지난해까지 7시즌 동안 큰 부상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켰다. 매년 25경기 이상 등판했다. 7시즌 중 10승 이상을 올린 게 5시즌이다.
송승준에게 내구성의 비결에 대해 물었다. 그는 마음가짐이라고 했다. "비결은 따로 없다. 기술적으로 보완하는 건 한계가 있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조금씩 나타해지고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마다 난 미국에서 했던 마이너리그 생활을 떠올린다. 마음을 좀더 채찍질하고 강하게 무장하는 계기가 된다."
이미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통해 마이너리그에서 낯선 동양인 선수가 어려움을 극복하는 게 얼마나 힘든 지는 잘 알려져 있다. 최고의 음식과 빠른 비행기 등을 이용하는 메이저리거들과 달리 마이너리거들은 하루 식대(5~6달러)를 받아서 햄버거 등을 사먹는다고 한다. 이동도 비행기가 아닌 차량을 이용할 때가 많다. 물론 연봉도 보잘 것 없다.
송승준은 20대 초반을 그렇게 미국에서 보냈다. 수없이 많이 울었다. 힘든 길을 선택한 자신을 원망한 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는 미국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하지만 처절하게 힘들었던 그 경험이 지금은 큰 자산이다.
송승준은 롯데가 힘들 때마다 든든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준 토종 에이스다. 지난 2년 연속으로 개막전 선발 투수를 맡았다. 롯데 구단 역사에서 3년 연속 개막전 선발을 맡은 투수는 최동원과 주형광 2명 뿐이다.
올해 롯데 선발 투수진은 막강하다. 송승준에 검증된 외국인 선수 유먼과 옥스프링 그리고 군제대(경찰야구단) 후 합류한 예비 FA 장원준이 있다. 이미 선발 5자리 중 4자리가 정해졌다.
송승준은 "올해는 유먼 옥스프링 장원준 모두 좋다. 내가 개막전 선발로 나가지 못해도 괜찮다. 나의 첫 등판이 개막전이라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롯데가 5위로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 걸 두고 부산 야구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했었다.
송승준은 롯데팬들에게 2014시즌엔 기대가 된다고 했다. 그는 "우리 팀엔 동기부여가 되는 선수들이 많다. 인천아시안게임 대표 발탁이 걸린 선수도 있고, FA를 앞둔 선수도 있다. 동기부여 만큼 무서운 건 없다. 빨리 시즌이 시작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승준이 말한 아시안게임을 대표 선수 발탁이 걸린 선수는 야수 손아섭 전준우 정도다. 예비 FA는 장원준 박기혁 등이다.
송승준은 불펜 피칭을 무리없이 소화하고 있다. 연습 경기 등판을 앞두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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