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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챔피언 김연아는 주위를 돌아보지 않는다. 소치 입성 사흘 만인 15일(이하 한국시각) 훈련 대신 꿀맛 휴식을 취했다. 피겨 단체전에서 러시아에 금메달을 선사하며 혜성같이 등장한 리프니츠카야는 17일 소치에 재입성할 예정이다. 그는 단체전 후 모스크바로 돌아가 훈련 중이다.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리프니츠카야에 밀린 아사다는 아르메니아에서 훈련하다 일정을 이틀 앞당겨 이날 소치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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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김연아의 느긋한 독자행보가 부럽다. 동시에 불편한 모양이다. 러시아는 김연아의 컨디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역시 키는 김연아가 쥐고 있다. '피겨 삼국지'의 혈전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3인3색, 그들의 필살기를 점검했다.
점프는 역시 김연아다. 교과서라는 평가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트레이드 마크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은 기본 점수만 10.10점인 고난도 3회전 연속 점프다. 수행점수(GOE)까지 더해 11~12점을 받아놓고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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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등 김연아는 무리를 하지 않는다. 점프의 경우 기본 점수는 리프니츠카야, 아사다에 낮지만 완성도가 높다. 탁월한 연기력을 더해 예술성으로 연결된다. 피겨 채점은 쇼트프로그램(2분50초)과 프리스케이팅(4분10초) 모두 기술점수(TES)와 구성점수(PCS)를 더한 뒤 감점을 빼는 방식이다.
리프니츠카야는 체조 선수 출신이라 놀라운 유연성을 자랑한다. 스핀은 으뜸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전이 빠르고, 연기도 현란하다. 단체전에선 최고 레벨을 받았다. 플라잉카멜스핀, 레이백스핀, 체인지풋콤비네이션에서 레벨4를 받았다. 가산점도 두둑히 챙겼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불안한 점프다. 아웃에지로 뛰어야 하는 트리플 러츠와 인에지로 뛰어야 하는 트리플 플립에서 고질적인 롱에지 문제를 안고 있다. 소치올림픽 단체전에서 쇼트와 프리 모두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롱에지 판정을 받은 것을 제외하고 모든 점프에서 가산점을 받았지만 너그러운 판정이라는 지적이 많다.
김연아의 경우 스핀은 전성기에 비해 뒤진다. 허리에 부담이 있는 레이백 스핀에서 레벨3까지만 소화한다. 스텝시퀀스는 또 다르다. 김연아는 레벨4인 반면, 리프니츠카야는 레벨3에 그쳤다.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로 통한다. 여자 선수 중에는 유일하다. 그러나 시도하는 것과 성공률은 전혀 다른 얘기다. 올 시즌에도 국제 대회에서 한 번도 깨끗하게 뛴 적이 없다. 엉덩방아를 찧거나 회전수 부족, 두 발 착지 등으로 감점을 당했다. 소치올림픽 단체전에서도 그랬다.
그래서 전략을 수정했다. 아사다는 프리스케이팅에서 2번 시도하던 트리플 악셀을 1번으로 줄였다. 대신 트리플 악셀 점프를 포함해 트리플 점프 6종류를 8차례나 시도할 예정이다. 트리플 점프를 6번 넣은 김연아나 리프니츠카야보다 기본 점수가 상승한다. 김연아보다는 무려 10점 이상 높다. 그러나 3회전 연속 점프조차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아사다에게 도박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8차례는 무리라는 것이다.
아사다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뭔가에 쫓기듯 다급해하는 모습이 소치에서도 재연되고 있다. '필살기' 대결에 세 선수의 자존심이 걸렸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