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엄살이 아닙니다."
일본 오키나와에 2차 스프링캠프를 차린 삼성.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이룬 삼성 류중일 감독은 챔피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차근차근 팀 전력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그런데 올해는 유독 힘든 캠프가 되고 있다고 한다. 장기로 치면, 차와 포가 빠진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한다.
포스트 오승환이 아닌 안지만 찾기
삼성은 최고 마무리 오승환을 일본으로 떠나보냈다. 류 감독은 "전력의 20% 손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일찌감치 해외진출이 예상됐었다. 때문에 어느정도 대안 마련을 준비해왔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올시즌 삼성의 마무리는 안지만이다. 필승 계투 중에는 국내 최고의 투수이기에 처음 시행착오만 줄인다면 성공적으로 마무리에 안착할 확률이 높다. 문제는 안지만이 비우는 우완 필승조가 1명 더 필요하다는 것인데 이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 류 감독이 한국시리즈 종료 직후부터 "가장 큰 숙제"라고 해온 부분이다.
류 감독은 "사이드는 심창민, 권오준이 있고 좌완도 권 혁 백정현이 있다. 그런데 안지만 역할을 해왔던 투수가 마땅치 않다"며 고민을 드러냈다. 현재 이 역할을 수행할 최종 후보는 3명 정도로 압축된 상황. 김희걸 이현동 김현우 정도다. 류 감독은 "김희걸과 이현동이 조금 더 앞서나가있고, 김현우가 뒤를 쫓고 있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김희걸은 1군 경험이 많고 이현동도 구위와 컨디션이 괜찮다. 위력적인 직구로 일찍부터 류 감독의 관심을 받아온 김현우는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23일 LG와의 경기에서 호투했다.
투수왕국이라고 불리우던 삼성인데 이제 류 감독이 "투수가 모자란 느낌이다. 쓸만한 투수가 16~17명은 돼야 한 시즌을 치를 수 있다"라고 했다. 아주 근거없는 엄살은 아닌 듯 하다.
없으니 크게 느껴지는 배영섭의 공백
삼성은 이번 시즌 중견수 톱타자를 발굴해야 한다. 이 역할은 배영섭이 잘해줬지만, 군에 입대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묵묵히, 또 꾸준히 제 역할을 해줬던 배영섭의 공백. 막상 눈 앞에 없으니 타격이 크게 느껴진다.
일단, 예상대로 이 자리를 메울 1순위 후보는 정형식이다. 빠른 발에 넓은 수비 범위, 그리고 좌타자로 컨택트 능력도 준수하다. 하지만 류 감독의 성에 찰 정도는 아니다. 류 감독은 "나는 우타 1번을 선호하는 스타일인데…"라며 "김상수가 1번을 쳐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상수가 1번에만 오면 출루율이 떨어진다. 일단은 9번에 두는게 좋을 것 같다. 정형식이 기복만 조금 줄여줬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마땅한 다른 대안이 있는 상황도 아니다. 결국, 정형식이 잘해주기를 기대하는게 현재로서는 가장 빠른 길이다. 만약, 톱타자로서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면 그 때는 김상수 카드를 꺼내는 식으로 시즌이 운영될 전망이다.
오키나와(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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