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수가 늘어났음에도 총 관중수가 줄었던 프로야구는 올시즌 전력 평준화와 외국인 타자의 영입 등 여러가지 이슈들로 다시 한번 2012년에 기록한 715만6157명의 최다 관중 기록에 도전한다.
하지만 브라질 월드컵과 인천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리고 그런 위기설은 동계올림픽이 뒷받침했다.
동계올림픽이 24일 17일간의 열전을 끝내고 폐막했다. 한국은 이상화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박승희의 쇼트트랙 여자 1000m 등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온 국민의 관심은 올림픽밖에 없었다. 다른 종목은 없는 듯했다. 10구단 KT를 포함해 한국 프로야구 10개팀이 전지훈련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거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윤석민이 볼티모어에 입단해 류현진에 이어 메이저리그에 직행하는 쾌거를 올렸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월드컵은 동계올림픽 못지않게 스포츠팬들을 끌어들이는 큰 대회다. 6월 중순부터 열리는 브라질 월드컵은 한국A대표팀이 전지훈련을 떠나는 한달전부터 관심을 끈다. 그리고 대회가 시작되면 한국의 경기 뿐만아니라 유명한 강팀들의 경기가 국내 팬들의 큰 인기를 모은다. 월드컵 대회 기간엔 프로야구가 계속된다. 6월 중순이면 크게 덥지 않은 날씨로 야구팬들이 한창 야간 경기를 즐길 때다. 하지만 관심이 월드컵에 쏠린다면 야구의 흥행은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다. 국민들이 하나의 이슈에 완전히 몰리는 것을 동계올림픽을 통해 이미 경험했다.
인천 아시안게임은 한국 야구에 매우 중요한 대회다. 지난해 WBC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한 한국야구의 무너진 자존심을 세우는 것은 물론, 군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스타급 선수들에게 병역혜택을 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이 9월에 열리는 것은 야구 흥행을 볼 땐 찬물이나 마찬가지다. 한창 순위다툼이 막바지로 치달을 때 대회가 열리게 되는 것. 프로야구 일정이 중지되면서 관심이 끊길 수도 있다. 아시안게임에 열을 올렸던 스포츠팬들을 곧바로 야구로 돌리는 것도 쉽지 않다.
시즌 중에 열리는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의 악재를 돌파하고 700만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하기 위해선 4월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4월에 폭발적인 관중 흥행몰이가 돼야 월드컵의 악재를 견딜 수 있게 된다. 관중이 폭발했던 시즌을 보면 대부분 초반부터 흥행몰이가 됐었다. 지난해엔 추운 날씨와 롯데의 큰폭 관중 감소 등으로 초반부터 흥행이 어려웠다. 초반 흥행의 요소는 분명히 갖춰져 있다. 날씨만 도와준다면 충분히 이슈 몰이가 가능하다. 한국 야구가 스타의 해외진출과 월드컵, 아시안게임의 악재를 뚫고 굳건하게 인기를 유지할 수 있을까. 선수들의 멋진 경기가 꼭 필요한 올시즌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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