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결과에 대한 논란은 결국 가산점과 예술점수에서 출발한다.
금메달을 획득한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와 김연아의 점수표를 냉정히 분석해봤다. 소트니코바의 프리스케이팅 기본점수는 61.43점이다. 김연아의 57.49점보다 3.94점이나 높다. 이유가 있다. 소트니코바는 트리플점프가 7개나 포함됐다. 반면 김연아는 6개다. 레이백스핀에서도 허리부담으로 레벨3까지 밖에 소화할 수 없는 김연아와 달리 소트니코바는 레벨4까지 연기를 할 수 있다. 쇼트프로그램에서는 김연아가 31.43점으로 소트니코바(30.43)보다 1점 앞선다.
문제는 가산점이다. 소트니코바는 쇼트프로그램에서는 8.66점,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무려 14.11점의 가산점을 받았다. 반면 김연아는 쇼트에서 7.60점, 프리에서 12.20점을 받았다. 요소를 살펴보자. 스핀과 스텝은 소트니코바가 단연 앞선다. 스텝과 스텝에서 소트니코바는 쇼트프로그램에서 4.86점, 프리스케이팅에서 6.84점의 가산점을 받았다. 반면 김연아는 쇼트에서 3.97점, 프리에서 4.92점을 받았다. 김연아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유연성에서 문제를 보였다. 그녀가 올림픽 직전까지 스핀과 스텝에 많은 공을 들인 이유다. 그러나 김연아에 지나치게 박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특히 스텝시퀀스의 경우 레벨3에 머문 것이 결정타였다. 영국 BBC는 김연아가 완벽한 스텝을 소화했음에도 레벨4를 받지 못한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점프는 이야기가 다르다. 알려진대로 김연아는 점프의 교과서다. 높이, 비거리, 에지의 정확성까지 점프에 관해서 가장 완벽한 스케이터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심판의 판정은 달랐다. 김연아는 평소 2점 가까이 받았던 프리플러츠+트리플토루프 콤비네이션이 쇼트에서는 1.50점, 프리에서는 1.60점에 그쳤다. 트리플플립에서도 각각 1.10점과 1.20점을 받았고, 트리플살코에서 0.90점에 머물렀다. 김연아의 점프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소트니코바의 점프 가산점은 높았다. 트리플토루프+트리플토루프 콤비네이션이 1.60점이나 받았으며, 트리플플립은 각각 1.20점과 1.50점을 받았다. 트리플살코는 1.20점에 달했다. 그 결과 김연아가 가장 많은 가산점을 얻어야 하는 점프요소에서 쇼트는 3.67점, 프리는 7.28점에 그쳤다. 소트니코바는 3.80점, 7.27점의 점프 가산점을 쇼트와 프리에서 얻었다.
또 다른 논란의 포인트는 예술점수(PCS)다. 예술성은 김연아가 가장 강점을 갖고 있는 부분이었다. 김연아는 여러대회에서 예술점수 신기록을 여러차례 경신해왔다.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등 1신예들이 젊음을 앞세우는 동안 김연아는 한층 안정된 예술성으로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예술점수에서 차이를 벌리지 못했다. 소트니코바가 너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구성요소는 스케이팅 기술 트랜지션 퍼포먼스 안무(컴포지션) 음악해석 등의 5개 부문으로 나눠 심판이 각각의 구성요소에 대해 점수를 준다. 그리고 '팩터(Factor)'와 곱해 총점을 도출한다.쇼트는 0.80을, 프리는 1.60을 곱한다. 만점은 없지만, 보통 9.0점이면 최상의 연기, 8.5점 이상이면 뛰어난 연기로 평가한다. 소트니코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 9.18점(스케이팅 기술), 8.96점(트랜지션), 9.43점(퍼포먼스), 9.50점(안무), 9.43점(음악해석)을 기록했다. PCS에서 74.41점을 받았다. 74.50점을 받은 김연아와의 격차는 불과 0.09점이었다. 쇼트에서도 김연아(35.89점)와 소트니코바(35.55점)의 격차는 0.34점에 불과했다. 소트니코바는 러시아 언론도 인정했듯이 예술성에서 탁월한 선수는 아니다. '피겨스케이팅은 더 이상 예술이 아닌 수학이다'고 한 뉴욕타임즈의 지적은 이 때문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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