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주말극 '왕가네 식구들' 인기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던 맏사위 고민중. 8개월 동안 고민중으로 살았던 조성하에게 캐릭터의 뇌구조를 부탁했다. 사업에 실패하고도 가족의 생계를 위해 택배 짐을 짊어졌고, 아내 왕수박(오현경)의 외도 사실을 알고도 자식들을 생각하며 참으려했던 책임감 있는 가장답게 가장 처음으로 한 가운데 '애지 중지'의 이름을 적어넣었다. 이어 첫사랑 오순정(김희정)과 왕수박의 이름도 써내려갔다.
사실 마지막까지도 고민중이 오순정과 왕수박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가 장안의 화제였다. 마음은 오순정에게 가있지만, 왕수박은 끔찍히 사랑하는 아이들의 생모다. 그런 만큼 고민중의 고민은 깊어졌고, 아이들을 앞세워 재결합을 요구하는 왕수박과 처가집 식구들의 행패에 질려버린 오순정이 떠나면서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했다. 고민중은 오순정의 딸인 미호가 자신의 친딸이란 사실을 알고 오순정을 찾아가지만 마음을 되돌리기란 쉽지 않았고, 이에 '고민중-왕수박 재결합설', '오순정 사망설' 등 각종 스포일러가 등장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고민중은 왕수박의 도움을 받아 오순정을 되찾고, 애지 중지 미호와 행복한 가정을 꾸린다. 나름의 해피엔딩. 조성하의 생각은 어떨까? "마지막이 시청자분들이 원하는 방향과 많이 맞아 떨어진 것 같다. 그리고 애지 중지를 사랑하는 아빠 고민중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게 아닌가 싶다. 가장 중요한 건 가정과 아이들의 안정이기 때문에 더 안정적인 여자, 그래서 가족을 지켜줄 수 있는 여자를 만나는 게 제일 큰 결정 요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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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가족과 일, 미호, 아버지를 적었다. 가장 작은 부분으로는 '쉬고 싶다'를 써 눈길을 끌었다.
그렇다면 조성하 본인의 뇌구조는 어떨까? "나는 저 가운데에 가족이 들어갈 것 같다. 센터에 집사람과 딸 둘이 들어가고, 그 다음엔 일이지 않을까. 뇌구조가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며 '중년멜로남'이 아닌 '상남자'의 면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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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네 식구들'에서 중년의 로맨스를 담당하며 '중년멜로남', '꽃중년'으로 떠오른 조성하는 "스스로 연기 폭을 넓힌 느낌이다. 주변에서도 다음 작품을 멜로나 로맨스 코미디를 하라고 해주시니까. 그동안 섣불리 욕심낼 수 없던 부분인데 이제 좀 용기 내서 멋진 작품 만들어내도 좋지 않을까 싶다. 중년 멜로가 중심적으로 보여졌다는 게 굉장히 고마운 일"이라며 "멜로란 장르가 젊은 사람들한테만 국한된 게 아니라 인생을 살며 굴곡을 아는 사람들도 애정의 깊이, 설레임, 애절함 그 모든 것들을 더 깊게 넓게 다양하게 가지고 있고 표현할 수 있다는 걸 다른 작품에서도 더 나와줬으면 좋겠다. 중년이라고 해서 불륜만 있는 게 아니라 아주 밝은 멜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중심에 꼭 저를 세워주셨으면 좋겠다. 러브콜 해주시면 또 새로운 모습으로 멋지게 한 번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