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훈련이 진행중인 2월에 국내 프로야구 구단에서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 이야기가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보통 에이스가 개막전에 선발등판하지만,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의 컨디션과 상대팀, 홈과 원정 일정 등을 감안해 개막전 선발투수를 발표한다. 사실상 개막전 선발투수가 결정됐다고 해도 한 달 전에 코칭스태프가 공식적으로 언급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는 조금 다르다. 추신수의 소속팀인 텍사스 레인저스의 론 워싱턴 감독은 지난 1월에 일찌감치 다르빗슈 유를 4월 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등판시키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양대리그 최다 탈삼진을 기록한 다르빗슈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보여준 것이다.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의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좌완 요시카와 미쓰오(26)가 3월 28일 삿포로돔에서 열리는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개막전에 선발등판한다고 24일 발표했다. 20일 프로 8년차인 요시카와에게 이 사실을 이미 통보했다고 밝혔다. 구리야마 감독은 "요시카와가 팀을 이끌어 나가지 못하면 우승은 없다"고 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이날 오키나와 전훈캠프에서 오전 11시34분에 요시카와의 개막전 선발등판을 발표했는데, 발표시간에 의미가 있었다. 니혼햄이 연고지를 도쿄에서 홋카이도 삿포로로 옮긴 게 올해로 11년째이고, 요시카와의 등번호가 34번이다.
그런데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사실상 요시카와의 이번 개막전 선발이 1년 전에 정해졌다고 썼다. 구리야마 감독은 지난해 개막전 선발로 베테랑 다케다 히사시(36)로 결정하면서, 요시카와에게 '1년 후에는 개막전에 맞추라'라는 편지를 건넸다고 한다. 그만큼 요시카와가 팀의 핵심 선수라는 의미다. 방송 해설가로 활동하다가 2012년 니혼햄 사령탑에 올라 그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구리야마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주 편지를 쓴다고 한다.
2012년 14승을 거둔 요시카와는 지난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7승15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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