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2013 시즌 정규시즌 2위를 거뒀다. 프로팀이다. 현실에 안주할 수 없다. 더욱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한다. 때문에 미국 애리조나,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통한 김기태 감독의 시즌 구상은 매우 중요하다. 김 감독이 2014 시즌 펼칠 LG 야구의 노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런데 그 두 가지가 어울리지 않게 상반된다. 오키나와에서 열리고 있는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김 감독에게 2014 LG 야구에 대해 들어봤다.
안정적인 야구 필요
지난해 LG는 잘했다. 투수력은 리그 최강이었고, 타자들도 장타력 부재를 팀워크로 이겨냈다. 일단,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하며 트라우마를 깼다는 자체를 높이 평가할 만 하다.
전체적으로 팀 밸런스가 잡혔고, 선수들은 자신감에 찼다. 김 감독은 "이럴 때는 큰 틀의 변화를 주기보다는 지금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굳이 좋은 팀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이번 시즌에는 예상 가능한 주축 라인업으로 큰 틀을 잡겠다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지난해 개막전에서 문선재와 정주현이라는 깜짝 카드를 내세우며 2연승을 거둔 기억이 있지만, 올해 개막전에서는 이런 깜짝 카드가 나올 확률은 희박하다.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만 봐도 그렇다. 신인투수 임지섭, 야수 배병옥을 제외하면 모두들 당장 주전 라인업에 들어가도 부족하지 않은 선수들이다. 또, 25일 한신과의 경기를 앞두고 신인급 선수들 5명을 대만 2군 캠프로 보냈다. 시범경기가 다가오는 만큼, 이제는 최정예 전력으로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이다.
체계가 잡힌 경쟁
그렇다고 현실에만 안주할 수는 없다. 경쟁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발굴해야하는 것은 프로야구 팀의 뗄 수 없는 숙명이다. 주축선수들을 위주로 한 팀의 틀이 잘 짜여져있다지만, 이 선수들이 1년 내내 변수 없이 힘을 낼 수 있을 확률은 적다.
김 감독은 올해도 '경쟁'을 강조한다. 다만, 지난해와 상황이 다른 경쟁이다. 지난해에는 정말 그 자리에 쓸 마땅한 선수가 없어 이 선수, 저 선수를 테스트 한 격이다. 1루 요원이 없자 문선재라는 파격 카드가 나왔던 것, 우규민 신정락 류제국등 새로운 선발요원들이 탄생한 것도 그 이유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주전 라인업이 일찌감치 갖춰졌다. 나머지 백업 선수들이 1군 엔트리에 살아남기 위한 경쟁을 한다. 김 감독은 "단순히 1군에 살아남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 선수들을 보고 주전 선수들이 '순식간에 내 자리가 없어질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할 때 강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 감독은 "기회를 줬을 때 그 한 타석을 정말 소중히 생각하는 모습이 보이는 선수에게는 무조건 기회를 더 준다"고 공언한다. 반대로 김 감독의 눈에는 그렇지 않은 선수도 보이고 있기에 LG 선수들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오키나와(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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