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대회의 사나이' 기성용(25·선덜랜드)이 잉글랜드 무대에서 두 번째 우승컵에 도전한다.
기성용의 소속팀 선덜랜드가 3월 2일(한국시각) '축구의 성지'인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맨시티와 캐피탈원컵(리그컵) 우승컵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기성용이 잉글랜드 무대에서 성공 가도를 이어갈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기성용은 유럽무대에서 컵대회와 인연이 깊었다. 2010~2011시즌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유럽 무대 첫 우승컵을 컵대회에서 들어 올렸다. 지난시즌 스완지시티에 입단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입성한 그는 스완지시티에 새 역사를 선물했다. 브래드포드와의 리그컵 결승에 중앙 수비수로 나선 기성용은 팀의 5대0 대승을 이끌었다. 스완지시티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12년 팀 창단 이후 101년 만이었다. 중심에 기성용이 있었다. 선덜랜드로 임대 이적한 올시즌에도 첼시와의 리그컵 8강전에서 잉글랜드 무대 데뷔골을 결승골로 기록하며 팀을 결승까지 이끌었다. 그러나 1973년 FA컵 우승 이후 41년만에 컵대회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는 선덜랜드는 분위기가 좋지 않다. 최근 아스널전에서 1대4로 대패하며 리그 2연패에 빠졌다. 아스널전 패배 이후 거스 포옛 선덜랜드 감독은 선수단에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리그컵 결승에 출전할 선수들을 원점에서 다시 살펴볼 것이다." 리그컵 결승을 앞두고 베스트 11에 변화를 주겠다는 엄포를 놓으며 선수단에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기성용은 리그컵 결승전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포옛 감독은 27일(한국시각) 선덜랜드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리그컵 결승전과 관련한 힌트를 제시했다. "베테랑을 중용하겠다." 포옛 감독이 '경험'을 얘기했다. 그는 "9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웸블리스타디움은 팬들과 함성으로 가득찬다. 한 번도 그런 경험을 못해본 선수들은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분위기에 적응하기 수월하다. 리그컵 결승에서 이런 선수들이 팀에서 핵심 역할을 해줘야 한다."
포옛 감독의 발언에 선덜랜드 구단은 경험이 많은 선수들을 소개했다. 맨유에서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중앙 수비수 존 오셔와 웨스 브라운을 가장 먼저 꼽았다. 또 유로파리그 결승 경험이 있는 리 캐터몰과 필 바슬리도 거론했다. 마지막으로 기성용의 이름이 언급됐다. 선덜랜드는 '기성용이 지난시즌 리그컵 결승에 출전해 우승컵을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선덜랜드가 전력에서 맨시티보다 뒤지는게 사실이지만 단판 승부에서는 의외의 결과가 연출될 수 있다. 선덜랜드는 지난해 11월 11일 열린 맨시티와의 리그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당시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풀타임 활약하며 승리에 일조했다. 기성용과 선덜랜드는 3개월 전 승리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기성용의 두 시즌 연속 리그컵 우승 도전이 시작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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