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 전 일이다.
위성우 우리은행 한새 감독(43)은 사령탑에 오른 지 1년 만에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이변이었다. 통합 6연패의 신화를 썼던 친정팀 신한은행의 독주를 차단했다. 초보 감독 위성우가 만년 꼴찌로 전락한 우리은행을 이끌고 기적 같은 챔피언 스토리를 썼다. 위 감독은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 밑에서 코치 생활을 했었다.
우리은행 구단주(이순우 행장)는 우리은행 농구단에 큰 변화를 몰고 온 위 감독과 전주원 박성배 코치에게 그만한 대우를 해줬다. 2012년 4월, 3년 계약을 했던 3명을 똑같이 5년씩 새로 연장 계약했다. 따라서 위성우 전주원 박성배 조합은 2018년까지 우리은행에서 한솥밥을 먹을 수 있게 됐다. 구단과 이들은 계약 연장을 외부에 알리지 않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위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의 연봉을 대폭 인상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위 감독은 2억원(추정) 이상, 두 코치도 1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으로 여자농구판에서 큰 액수였다. 그런데 모두 너무 많다면서 제시액의 80% 정도만 받겠다고 했다. 이들은 지도자들 연봉을 많이 주는 대신 선수들의 연봉을 더 올려달라고 했다고 한다.
우리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연봉을 더 못받아서 안달인 사람들이 많은데 이상하게 덜 받겠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이 사람들은 괜찮은 지도자들이구나 싶었다. 그래서 오래 함께 할 수 있겠다 생각해서 5년 연장했다"고 말했다.
그후 약 1년의 시간이 지났고, 2013~2014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우리은행은 2일 춘천 안방에서 라이벌 신한은행을 꺾고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 2연패에 성공했다.
위성우의 우리은행이 두 시즌 연속으로 국내 여자농구를 지배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에 직행하면서 통합 우승 가능성도 높였다. 챔피언결정전은 오는 25일부터 플레이오프(2~3위전)전 승자와 치른다.
위성우 감독은 전주원과 박성배 코치를 잘 활용한다. 위 감독은 '보스'라는 권위 의식을 싫어한다. 그는 독불장군이 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자신이 선수 시절 화려한 명성을 날린 스타 플레이어가 아니라는 걸 인정한다. 그는 단국대를 졸업했고, 모비스에서 식스맨 처럼 뛰었다. 4쿼터 결정적인 순간에는 공을 잡는게 무서워 피해다녔다고 말한다.
그런 위 감독은 어떻게 하면 자신의 단점을 보완할 지를 고민했다. 전주원과 박성배 코치의 장점을 가져오는 것이다. 머리 하나로 부족하면 머리 3개를 모아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두 코치의 말을 귀담아 듣고 최종 결정을 자신이 내렸다. 코치의 얘기를 감독 권위에 대한 도전이라고 생각지 않았다.
전주원 코치는 여자농구에서 빅스타 출신이다. 다수의 사람들이 위 감독에게 전주원 코치와 함께 일하는게 부담되지 않느냐고 의심을 갖는다. 실제로 전주원 코치는 다른 구단에서 탐을 내는 지도자다. 전 코치는 자신이 튀면 안 된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철저하게 감독을 먼저 생각한다.
우리은행은 이 3명의 조합으로 '롱런'을 원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6연패의 대업을 달성한 것 처럼 한 시대를 풍미하고 싶어 한다. 그 과정에서 이번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면서도 우리은행은 3명과 계약할 때 발목을 잡는 위약금 규정 같은 걸 달아놓지 않았다. 떠날 곳이 있으면 언제라도 계약을 중단하고 갈 수 있도록 해주었다. 아직 3명 중 누구도 우리은행과 작별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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