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마무리 오승환. 새로운 무대에서 오승환은 자신의 스타일대로 적응하고 있다.
오승환은 8일 한신의 홈구장이자 일본야구의 성지로 불리는 고시엔구장 마운드에 올랐다. 시범경기 니혼햄 파이터스전 9회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1사후에 볼넷과 안타, 도루를 잇따라 허용하고 1사 2,3루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를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안타를 내주고 실점 위기가 있었지만 말끔하게 뒤를 처리했다.
이날 경기는 고시엔구장 첫 등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오승환은 "고시엔구장에서 처음 던졌는데,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단계에서 투구내용이 좋았다"고 했다. 지난 5일 시범경기 데뷔전이었던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서 2루타를 내주고 실점을 하자 "이제는 되도록 안타를 맞지 않고, 실점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던 오승환이다.
오승환은 이날 포수의 사인대로 던졌다고 했고, 경기 후에는 투수코치, 포수와 투구 내용을 돌아왔다. 겸손하게 배우는 자세로 일본 프로야구에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날 일본언론의 눈길을 잡아 끈 게 있었다. 오승환이 불펜에서 오픈카를 타지 않고 뛰어서 마운드로 이동한 것이다. 보통 구원투수는 외야쪽에 자리잡고 있는 불펜에서 오픈카를 타고 마운드 근처로 이동해 마운드에 오른다.
오승환이 자동차에 타지 않은 이유는 단순명료했다. 그는 "지금까지 타본 적이 없다"고 했다. 오픈카를 타는 게 어색해 한국 프로야구 시절과 마찬가지로 뛰어서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이 또한 자신만의 스타일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오승환은 지난달 스프링캠프 때부터 불펜 투구 후 며칠간 캐치볼도 하지 않는 등 장기간 공을 던지지 않았고, 마무리 투수로는 이례적으로 한 번에 많은 불펜투구를 하는 등 삼성 라이온즈 시절 방식대로 시즌을 준비했다. 또 지난달 벌어진 청백전 때는 등판에 앞서 팔굽혀펴기를 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해온 방식을 바꿀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오승환은 앞으로 계속 오픈카를 이용하지 않을 생각이냐는 일본 언론의 질문에 "나는 계속 달리고, 통역은 옆에서 자동차를 타고 갈 것이다"고 웃으며 답했다고 한다.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9일 오승환 소식을 전하며 '여유있는 고시엔 데뷔전이었다'고 썼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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