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사나이' 남준재(26·인천)가 달라졌다.
남준재가 9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팀에 귀중한 승점 1점을 안겼다. 인천은 후반에 교체 투입돼 선제골을 기록한 남준재의 활약에 상주와의 개막전을 2대2 무승부로 마쳤다. 왼측면 공격수인 남준재는 그동안 여름에 강했다. 2012년 제주에서 인천으로 이적한 남준재는 그해 터뜨린 8골 중 5골을 7~8월에만 터트려 '여름 사나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2013년 여름에도 반짝 활약을 펼쳤다. 4골 중 3골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6~8월에 집중됐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달랐다. 개막전부터 득점포를 가동했다. 남준재가 여름이 아닌 겨울에도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착실한 동계 훈련 덕분이다. 올시즌 한교원, 김남일 등 전북으로 이적한 선수들의 공백을 메워야 하기에 어깨가 무거웠다. 그래서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겨울 휴가를 반납하고 남들보다 먼저 운동을 시작했다. 괌과 일본에서 진행된 인천의 동계훈련에서도 더 굵은 땀을 쏟아냈다. 그 결실이다. 남준재는 0-0으로 맞선 후반 30분, 감각적인 오른발 인사이드 중거리 슈팅으로 굳게 잠겼던 상주의 골문을 열었다. 경기 뒤 "항상 리그 초반에 부진했는데 올시즌에는 개막부터 골을 많이 넣자는 생각으로 동계 훈련을 열심히 했다"며 밝게 웃었다. 등번호도 새롭게 달았다. 지난 시즌 달았던 7번 대신 23번을 달고 뛴다.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 이보가 7번을 강력히 원해 번호를 내줬다. 남준재는 동료 이석현이 23번을 포기하면서 항상 원하던 23번을 새로 달게 됐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등번호다. 남준재는 그라운드의 조던을 꿈꿨다. "마이클 조던을 좋아한다. 조던이 코트를 지배하듯 나도 그라운드를 지배하고 싶다."
상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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