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지난 스토브리그 동안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이뤘다. 26명의 1군 엔트리 가운데 절반 정도가 새 인물들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투수진도 지난해에는 없었던 선수들이 대거 '유입돼' 치열한 주전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외국인 투수 앤드류 앨버스와 케일럽 클레이가 왔고,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윤규진 안영명 구본범 등도 마운드에 힘을 보탠다. 삼성에서 이적해 온 이동걸과 신인 최영환 황영국도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응용 감독은 "작년과 비교해 투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외국인 투수 2명, 군제대 3명, 신인 2명만 해도 7명이다. 투수를 12명으로 한다면 기존 선수들중 5명 밖에 남지 않는다. 잘해야 뽑힐 수 있다"며 경쟁 구도에 대해 반가움을 표시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투수는 앨버스다. 앨버스는 허리 통증 때문에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서 피칭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캐치볼과 러닝 정도의 훈련만 소화하다 국내로 돌아와 지난 7일 부상 후 첫 불펜피칭을 실시하며 30개의 공을 던졌다. 김 감독은 오는 16일 대전에서 열리는 LG와의 경기에 앨버스를 선발로 투입할 생각이다. 한화 입단 후 팬들에게 첫선을 보이는 날이다.
앨버스는 한화의 1선발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구위와 제구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김 감독은 "낮게 깔리는 제구력이 좋다"고 했다. 일단 LG전서는 3이닝을 목표로 던지고 점차 투구수를 늘릴 예정이다.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경우 시범경기에 한 차례 더 나선 뒤 정규시즌 개막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앨버스는 지난해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0경기에서 2승5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빅리그에 데뷔했지만, 8월13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9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두며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앨버스는 미네소타에서 다시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하고 한화의 제안을 받아들여 한국땅을 밟았다. 기량을 확실하게 닦은 뒤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한화가 이번 시즌 부활을 하기 위해서는 투수들이 잘 던져야 한다. 특히 외국인 투수들이 1,2선발을 맡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앨버스와 클레이의 시범경기 첫 등판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클레이는 오키나와 캠프 연습경기에서 한 차례 등판해 2이닝 1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순조로운 페이스를 보여왔다. 그러나 앨버스는 실전 등판을 아직 하지 않아 여러가지 측면에서 물음표가 존재한다. 일단 허리 통증에서는 완벽하게 벗어났으나 개막전에 맞춰 투구수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앨버스는 적극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국내 투수들과도 융화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다. 한국 음식은 물론 한국말 습득에도 신경을 쓴다고 한다. 캠프에서는 신인 최영환이 커터를 던지는 방법을 묻자 20여분간 열과 성을 다해 답해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민철 투수코치의 표현대로 '정리가 잘 돼 있는' 투수다.
앨버스는 최근의 한 여론조사에서 '올시즌 가장 큰 활약이 기대되는 새 외국인 투수' 1위에 올랐다. KIA 데니스 홀튼, SK 로스 울프, 두산 크리스 볼스테드 등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들을 제쳤다. 한화도 팬들 못지 않은 기대를 걸고 있다. 16일 LG전 투구 내용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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