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진짜 약해졌을까. 아니면 겸손을 앞세운 엄살일까.
2014년 프로야구는 팀간 전력 평준화가 이뤄져 치열한 순위싸움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삼성의 4연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이기에 올해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그런데 류중일 삼성 감독은 우승후보라는 평가에 손사래를 친다. 진짜 힘든 시즌이 될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13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류 감독은 이번 시즌 프로야구 판도를 전망했다. 그는 먼저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를 주목했다. 류 감독은 "롯데가 전력 보강을 가장 잘 한 것 같다"고 했다. 롯데는 15승이 가능한 선발 장원준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고, 홈런타자 최준석과 루이스 히메네스를 영입했다. 류 감독은 "히메네스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지만, 장원준의 합류가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NC를 다크호스로 지목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도 "NC가 매우 잘 할 것"이라고 했던 류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1명이 더 있다는 게 굉장한 메리트다. 이종욱과 손시헌까지 가세해 전력이 더욱 탄탄해졌다"고 했다. NC는 지난해 좋은 구위를 보여준 에릭-찰리 듀오에 새로운 투수 웨버가 합류했다. 외국인 타자 테임즈도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으로 주목받고있는 넥센 히어로즈에 대해서는 "타선만 놓고 보면 최고"라고 했다. 하지만 투수력에 의해 시즌 성적이 달라질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KIA 타이거즈 역시 에이스 윤석민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팀들도 중요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게 삼성의 전력. 류 감독은 "우리가 최약체"라며 자세를 낮췄다. 사실 3연패를 한 팀이 한순간에 최약체로 추락하기는 어렵다. 누구나 엄살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 하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전력 누수 요인이 다른 무엇보다 심각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삼성은 마무리 투수와 톱타자를 잃었다. 한국 최고의 마무리 오승환이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류 감독은 "삼성 야구는 지키는 야구 아닌가. 오승환은 팀 전력의 20~30%를 차지하는 선수였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찰야구단에 입단한 1번 타자 배영섭의 빈 자리도 생각보다 크다고 했다. 류 감독은 출루율이 높은 오른손 1번 타자를 선보하는데, 현재 1번 후보는 좌타자 정형식이다. 정형식이 배영섭의 공백을 채워주지 못하면 타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삼성을 최약체라고 했지만, 사실 농담이 섞여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력 누수 요인에 대한 류 감독의 고민은 상상 이상인 것 같다. 올시즌 삼성 야구가 궁금하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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