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28·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출발점은 어디가 될까. 메이저리그 불펜투수일까, 아니면 마이너리그 선발투수일까.
볼티모어 지역지인 '볼티모어 선'은 18일(한국시각) '윤석민이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해 경험을 쌓고 미국 야구에 대한 적응기를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구단 측에서 확정한 사안은 아니다. 하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다. 볼티모어 선은 '적어도 처음엔 윤석민을 마이너리그 캠프로 보내 선발로 투구이닝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민이 원하는 자리는 선발이다. 선발투수가 넘치는 구단 사정 탓에 불펜으로 뛸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기존 선발의 부상이나 각종 변수 때 대체 선발로 투입될 수 있다. 이때 잘 해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일이다.
윤석민은 지난 16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시범경기에 처음 등판했다. 그동안 취업비자 발급이 늦어지면서 실전 등판을 하지 못했다. 1이닝 무실점으로 산뜻한 출발을 했지만, 겨우 공 11개를 던졌을 뿐이다.
선발 경쟁을 위해서는 투구수를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 현재 보통의 선발투수들은 5이닝 전후를 던질 정도로 투구수를 늘린 상태다. 시즌 개막까지 열흘이 조금 넘게 남은 상황에서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윤석민은 비자 문제로 이제 막 실전을 시작했다. 갈 길이 멀다. 현재로선 5선발 경쟁을 하는 건 힘들어졌다. 만약 불펜투수로 메이저리그 개막 25인 로스터에 남아도 시즌 내내 중간계투로만 뛸 수도 있다. 스프링캠프 때 선발투수로서 투구수를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선발 기회가 오는 건 더 힘들어질 수 있다.
현재 시범경기에선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막바지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각자 자신의 보직에 맞게 등판 스케줄을 가져가고 있다. 시작이 늦은 윤석민을 배려하기엔 힘든 상황이다. 윤석민의 투구이닝을 점차적으로 늘려주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마이너리그 캠프에서 이 과정을 수행하는 편이 낫다.
볼티모어의 벅 쇼월터 감독은 다음달 1일 보스턴과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우완 크리스 틸먼을 낙점하는 등 시즌 구상을 마쳐가고 있다. 조만간 코칭스태프 미팅을 통해 로스터를 정리할 예정이다.
마이너리그행 명단에 윤석민이 포함될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현재로선 윤석민이 마이너리그로 내려간다 해도 이상할 게 없다. 마이너리그 캠프에서 몸을 만들 것을 지시받을 수 있다. 윤석민에겐 올시즌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필라델피아와의 시범경기는 우천취소됐다. 윤석민 역시 1이닝 가량을 소화할 예정이었으나 불발됐다. 다음 등판일은 예정되지 않았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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