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을 이겨낸 기적이었다.
10명이 싸운 포항이 산둥 루넝(중국)을 상대로 귀중한 승점 1을 따냈다. 포항은 1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가진 산둥루넝(중국)과의 2014년 ACL 본선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후반 33분 터진 김승대의 동점골에 힘입어 2대2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승점 1을 추가한 포항은 승점 5(골득실 +1)로 산둥(승점 5·골득실 +2)에 1골 뒤진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불운의 연속이었다. 전반 12분 산둥의 패스를 막기 위해 달려 나오던 골키퍼 신화용이 골문을 비운 사이, 슈팅이 이어졌다. 슈팅은 이를 막으러 골문으로 달려가던 신광훈의 몸에 맞았으나, 주심은 핸들링 판정을 하면서 즉각 퇴장과 페널티킥을 지시했다. 키커로 나선 바그너 로베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암운이 드리웠다. 10분 뒤 똑같은 상화잉 벌어졌다. 왼쪽 측면에서 산둥 선수가 올린 크로스가 김재성의 몸에 맞고 굴절됐다. 하지만 주심은 이번에도 핸들링을 선언, 포항은 또 페널티킥으로 바그너 로베에게 실점했다. 잇달아 애매한 판정을 내린 주심이 야속할 뿐이었다.
반전의 시작은 전반 32분 피어 올랐다. 산둥 문전 혼전 상황에서 주장 김태수가 오른발 추격골을 터뜨리면서 주도권은 포항 쪽으로 넘어왔다. 산둥은 선수비 후역습으로 전환하면서 포항의 공세를 막는데 집중했다. 전반 37분 고무열이 잇달아 찬스를 맞았으나,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포항의 공세와 산둥의 역습이 후반 중반까지 이어졌다. 승리의 여신은 그렇게 포항을 외면하는 듯 했다.
김승대가 포항을 수렁에서 건졌다. 후반 32분 산둥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을 과감하게 돌파하다 오른발 아웃사이드로 오른쪽 포스트를 노렸다. 산둥 골키커 왕다레이가 지켜보는 사이 볼은 골망을 갈랐고, 5000여 관중들이 포효했다. 2번의 페널티킥과 1번의 퇴장이라는 최악의 조건을 이겨낸 투혼은 그렇게 결실을 맺었다.
산둥전 무승부로 포항의 16강 도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산둥과의 간격을 유지함과 동시에 3위 세레소 오사카(일본·승점 4·골득실 +2)의 추격을 따돌렸다. 2년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씻을 기회를 잡았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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