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의 감독 겸 선수 다니시게 모토노부(44). 지난 해에 센트럴리그 전통의 강호 주니치가 클라이맥스시리즈(6개 팀 중 1~3위 진출) 진출에 실패하자, 구단은 쇄신차원에서 40대 포수 다니시게를 사령탑에 앉혔다. 오랫동안 주니치의 간판 선수로 활약한 다쓰나미 가즈요시, 오치아이 히로미쓰 전 주니치 감독도 후보로 거론됐으나, 주니치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에서 이적해 주전포수로 활약해온 다니시게를 선택했다. 오치아이 전 감독은 단장으로 팀에 복귀했다.
그런데 요즘 다니시게 감독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감독 겸 선수, 두 역할이 주어졌지만 아무래도 팀 지휘가 우선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 주니치는 19일 현재 시범경기에서 4승1무8패를 기록, 12개 팀 중 8위다. 시범경기이니 팀 성적은 그렇다고 해도 선수 다니시게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
주니치는 19일 오릭스 버팔로스에 0대3으로 완패를 당했다. 이 경기에 8번-포수로 선발 출전한 다니시게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그는 두번째 타석에서는 우익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2타수 무안타.
이번 시범경기에서 17타수 무안타, 타율 '0'다. 아무리 정교함이 떨어지는 타자라고 해도 좀 심하다. 다니시게는 자신의 타격에 대해 "아직은 괜찮다"고 하면서도 쓴웃음을 지었다.
다니시게는 감독을 겸하게 된 후 훈련량을 유지하기 위해 따로 연습을 한단다. 젊은 선수들과 새벽훈련을 한 후 낮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팀 지휘와 경기 출전을 함께하는 게 쉽지 않은 모양이다. 다니시게가 선수로 나설 때는 수석코치가 팀을 지휘한다.
1989년 요코하마(다이요)에 입단한 다니시게는 지난 25년간 통산 타율 2할4푼1리를 기록했다. 1996년에는 3할 타율, 2001년부터 2005년까지는 5년 연속으로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센트럴리그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최저타율을 네차례 기록했고, 통산 2000안타를 달성한 선수 중에서 최저타율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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