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일의 맹타가 3루수 이원석에게 불똥이 튀는 상황으로 변하고 있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20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과의 대화에서 "칸투를 3루로 기용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칸투는 처음 두산에 왔을 때 1루수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3루엔 주전으로 자리잡은 이원석이 있고, 지명타자엔 터줏대감 홍성흔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상황이 조금 달라지기 시작했다. 오재일 때문이다. 칸투가 왼어깨 타박상으로 쉬는 사이 오재일이 힘을 냈다. 19일 창원 NC전서 홈런과 2루타 등 장타를 날리며 송 감독에게 무력시위를 했다.
주전 1루수를 놓고 칸투와 오재일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통해 한층 성장한 오재일을 안쓰기도 아까운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누구를 쓸지 참 행복한 고민이다"라는 송 감독은 "오재일을 1루에 놓고 칸투를 3루수로 쓰는 것을 생각해보기 위해 칸투를 3루수로 출전시키려 했는데 아쉽게 부상을 당했다. 주말 SK전에 시험해볼 생각이다"라고 했다.
칸투의 주 포지션은 3루다. 메이저리그에서 855경기를 뛰었는데 그중 347경기를 3루수로 뛰었다. 2루수로 220경기, 1루수로 220경기를 뛰었기에 그에겐 3루수가 편할 수 있다.
칸투와 오재일의 주전 경쟁이 엉뚱하게 이원석에게까지 영향을 끼치게 됐다. 이원석은 지난해 타율 3할1푼4리, 10홈런, 39타점을 기록하며 김동주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3루수 자리를 꿰찼다.
올시즌 3루수도 이원석으로 시작할 것이 확실해 보였지만 오재일과 칸투를 모두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칸투의 3루수 기용이 떠오르며 이원석이 3루수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송 감독은 "어제 이원석이 홈런을 쳤을 때 만세를 부르고 싶을 정도로 기뻤다"며 이원석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송 감독은 "플래툰 시스템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칸투와 오재일의 1루 싸움이 어떻게 끝날까.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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