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은 허공을 맴돌고 있다.
이청용(26)의 꿈은 볼턴과 함께 EPL에 재입성하는 것이었다. 2013~2014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도 어느덧 10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볼턴은 여전히 하위권인 17위(승점 40·9승13무14패)다. 챔피언십 1, 2위는 EPL로 직행한다. 3~6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러 마지막 한 장의 EPL행 티켓의 주인을 가린다.
현재 레스터시티(승점 80·25승5무5패)와 번리(승점 73·20승13무3패)가 1, 2위에 포진해 있다. 볼턴이 10경기에서 전승을 하면 승점 30점을 추가할 수 있다. 1, 2위 자리는 이미 물건너갔다.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 노팅엄(승점 57·14승15무7패)과의 승점 차는 무려 17점이다. 물고 물리는 혼전 양상이라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쫓아가기가 쉽지 않다.
이청용은 볼턴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정규리그 전경기(선발 24경기, 교체 12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또 미묘하다. 16일 브라이턴과의 홈경기에서 선발 진용에 복귀했지만 이전 5경기에선 모두 교체 출전했다. 이청용이 교체로 뛸 때 팀은 3승2무였다. 선발로 돌아오자마자 볼턴은 무패행진을 마감했다. 0대2로 무릎을 꿇었다. 어긋나는 인연에 뒷 맛이 찜찜하다.
볼턴에 대한 이청용의 애정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2009년 8월 볼턴에 둥지를 튼 그는 다섯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데뷔 시즌에 5골-8도움을 기록한 이청용은 '미스터 볼턴'이라는 훈장을 달았다.
2010~2011시즌, 2년차 징크스도 없었다. 그러나 2011~2012시즌 출발도 하기전에 부상 암초를 만나 주저앉았다. 선수 생명에 금이 갈 수 있을 만큼의 큰 시련이었다. 다행히 9개월여 만에 돌아왔지만 팀은 끝내 2부로 강등됐다.
챔피언십에서의 두 번째 시즌이지만 EPL 승격은 또 멀어졌다. 이청용도 이제는 볼턴이 아닌 새로운 미래를 설계해야 할 때다.
분위기는 무르익어가고 있다. 이청용의 기량은 EPL급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적시장이 열릴 때마다 설이 난무했다. 볼턴은 그때마다 EPL 승격을 위해선 이청용은 필수인력이라며 배수진을 쳤다. 더기 프리드먼 볼턴 감독의 말이 모든 것을 설명한다. "내가 정직했다면 우리가 처한 상황 때문에 이청용을 지난 시즌에 팔았을 것이다."
현상황은 또 다르다. 이청용과 볼턴의 계약기간은 2015년 여름까지다. 1년밖에 남지 않았다. 볼턴은 물론 이청용도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기다. 볼턴이 이청용의 이적료로 책정해 놓은 700만파운드(약 124억원)선도 타협의 여지가 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도 기회의 무대다. 이청용의 활약에 따라 볼턴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
챔피언십은 이청용에게도 어울리지 않는 옷이다. 새 길을 찾아야 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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