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17일 KIA가 FA 이대형 영입을 발표했을 때 많은 야구팬들이 놀랐다.
KIA가 FA 이용규를 놓친 상황에서 이용규의 공백을 메워줄 발빠른 선수가 필요했지만 이대형이 보여준 성적은 이용규를 대체하기엔 쉽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이대형은 지난 2007∼2010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에 오르며 빠른발을 과시했으나 타격은 좋지 않았다. 특히 지난 2012년엔 1할7푼8리에 불과했고, 지난해엔 2할3푼7리에 그쳤고 도루도 13개에 머물렀다. 그가 FA 선언을 하고 원소속구단인 LG와의 협상이 결렬됐을 때 그가 이적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많았고 KIA에서 그와 계약했을 때 더 놀랐다.
그러나 이대형은 KIA의 1번타자로 시범경기까지 좋은 모습을 보였고, 29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개막전서도 1번타자로 나섰다.
시즌의 첫 경기지만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정확한 타격과 발빠른 수비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1번-중견수로 출전한 이대형은 4타수 2안타로 맹활약했다. 3회초 좌전안타로 출루하면서 시즌 첫 안타를 친 이대형은 2-1로 쫓긴 8회초엔 2사 2루서 깨끗한 중전안타를 날렸다. 2루주자 안치홍이 홈에서 태그아웃돼 타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중요한 순간에 안타를 날리는 결정력도 보여줬다. 수비마저 좋았다. 8회말엔 선두 대타 김태완의 큰 타구를 펜스까지 달려가 점프해 잡아내는 호수비를 보여줬다. 3회초 2루 도루를 시도했다가 접전속에서 아웃 되며 첫 도루 신고를 다음으로 미뤘지만 1번타자로서 정확한 타격과 빠른발을 보여줘 김주찬과 함께 테이블세터로서의 활약을 기대케했다.
"팀이 이겨 기분이 좋다. KIA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드려 기쁘다"는 이대형은 "시범경기 때 좋았던 게 계속 이어지는 것 같다"며 웃었다.
8회 호수비에 대해서는 "4회 박석민의 2루타때 수비하면서 바람이 강하게 불어 타구가 생각보다 멀리 뻗어나간 것을 염두해 두고 수비를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대형은 총액 24억원에 FA계약을 했다. 당시 거품논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젠 그에 대한 평가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고향으로 돌아온 이대형이 FA성공신화를 쓸지 주목된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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