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많은 팀들이 '마무리 급구'에 나섰다. 마무리가 강해야 4강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명한 '진리' 때문이었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4팀의 마무리 투수 가운데 넥센 손승락(46세이브), LG 봉중근(38세이브), 삼성 오승환(28세이브)은 세이브 부문 1,2,4위에 각각 올랐다.
하지만 올시즌 오승환이 일본으로 떠남에 따라 마무리 투수 판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등장할 조짐이다. 가장 주목을 받는 팀은 삼성이다. 오승환이 9년간 지켰던 자리가 결코 작지 않다. 일단 안지만이 마무리를 맡게 됐지만, 지난 30일 KIA전서 8-4로 앞선 9회 2안타를 맞고 1실점해 불안감을 노출했다. 최근 메이저리그 도전을 포기하고 돌아온 임창용이 등판 준비를 마치면 언제든 주인이 바뀔 수 있다. '불펜 왕국' 삼성으로서는 올시즌 마무리 투수의 활약이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외국인 투수 어센시오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한 경기에 2명의 외국인 선수를 쓸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외국인 선발 홀튼이 등판하는 날 타자 필을 빼야 하는 핸디캡을 안으면서까지 마무리 자리에 신경을 썼다. 다행히 어센시오는 지난 29일 삼성과의 개막전서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그러나 여전히 완벽한 믿음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
두산은 이용찬이 다시 마무리로 돌아왔다. 이용찬은 2009~2010년, 두 시즌 동안 51세이브를 올린 경험이 있다. 이후 선발로 보직을 바꿔 2012년에는 10승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송일수 감독은 이용찬에게 다시 마무리를 맡겼다. 29일 LG와의 개막전에서 1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리며 4년만의 마무리 컴백을 자축했다.
NC는 프로 데뷔 11년차의 김진성이 뒷문을 지킨다. 지난 2004년 SK에 입단했다가 두 차례 방출 끝에 트라이아웃을 통해 NC에 합류했다. 지난해 잠시 마무리로 활약했지만, 33경기에서 1승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76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겨울 마무리로 다시 낙점을 받아 시범경기서 6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이번 시즌 그는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서는 셈이다.
넥센, LG,한화, 롯데,SK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손승락, 봉중근, 송창식, 김성배, 박희수가 마무리다. 손승락은 지난 30일 SK전서 블론세이브에 패전까지 안으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송창식 역시 이날 롯데전서 세이브를 올렸지만, 1안타 1볼넷을 내줘 다소 불안했다. 넥센은 조상우, 한화는 최영환이라는 신예 예비전력이 있다. 당장은 아니지만 언제라도 마무리로 거론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 지난해 처음으로 마무리를 맡아 24세이브를 올린 박희수는 우여곡절 끝에 올해도 뒷문을 맡게 됐다. 지난 30일 넥센전서는 1이닝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세이브를 따냈다. 기존 베테랑들과 새로운 인물들 간의 세이브 경쟁이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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