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문이 약해서 죽겠다."
한화 이글스가 결국 마무리를 교체했다. 김혁민이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정해졌다. 지난해 57경기에 출전해 악조건 속에서도 20세이브를 올린 송창식은 셋업맨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화 김응용 감독은 2일 대전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오늘부터 마무리를 김혁민으로 쓰려고 한다. 당장 오늘 기회가 올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이같은 조치는 전날 역전패를 당한 뒤 결정됐다.
한화는 1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불펜진의 난조로 5대6의 역전패를 당했다. 마무리 송창식은 5-2로 앞서 있던 8회초 2사 1,2루서 마운드에 올라 김상수에게 2타점 3루타를 맞은데 이어 9회에는 박석민과 최형우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허용했다. 송창식 카드가 시즌 시작부터 흔들리면서 결국 보직 변경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달 31일 롯데와의 경기에서는 2-0으로 앞서 있던 6회 등판한 최영환 박정진 윤규진 등 불펜투수들이 난조를 보이며 역전을 허용해 2대11로 패한 바 있다.
두 경기 모두 선발투수가 호투한 뒤 당한 역전패라 아픔이 컸다. 롯데전에서는 송창현이 5이닝 3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지만, 불펜이 역전을 허용해 시즌 첫 승을 놓쳤다. 1일 삼성전에서는 유창식이 6⅓이닝 4안타 2실점으로 역투를 펼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선발투수들의 승리를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김혁민은 2007년 데뷔해 선발과 중간을 오갔지만, 마무리를 맡은 적은 없다. 지난 2011년 1세이브를 올린게 전부다. 그러나 올초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서 송창식과 함께 마무리 후보로 거론됐다. 당시 김 감독은 송창식을 주전 마무리로 쓰되 상황에 따라 김혁민에게도 뒷문을 맡긴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즌 시작부터 송창식이 난조를 보이자 주저없이 보직 교체를 단행하게 됐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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