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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반 10명으로 맞섰다. 정 혁이 퇴장당했다. 힘겨웠다. 후반 31분, 가슴이 '뻥' 뚫렸다. 레오나르도의 오른발 논스톱 발리슈팅이 터졌다. 골망이 출렁거렸다. 전주성이 난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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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경기가 그만큼 억울했다. 지난달 18일 원정경기였다. 골을 도둑맞았다. 정인환의 동점골에 반칙 휘슬이 울렸다. 맥이 빠졌다. 1대3으로 졌다. 최 감독은 분통을 터뜨렸다. "이런 식이면 아시아에서 광저우를 이길 팀은 없다"며 "이번에도 광저우가 우승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는 "지난 경기 후 몇일 동안 잠을 못 잤다. K-리그가 진행 중이었지만 광저우전만 계속 생각났다. 우리 선수들도 내일 경기를 기다려 왔다. 반드시 이겨서 팀 분위기를 바꾸겠다"고 칼을 갈았다. 그 칼은 날카로웠다. 광저우의 콧대를 '싹뚝' 잘라버렸다. 승리 뒤 "꼭 이겨야 했고, 이기고 싶었던 경기였다. 지난 원정에서 우리가 아픔을 겪었고 그 패배가 팀 분위기를 안 좋게 만들었다. 오늘 경기는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중요한 분위기를 끼칠 수 있는 경기였다. 선수들이 10명이 싸우면서도 이기고자 하는 큰 투혼으로 승리를 했다.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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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했다. 하지만 그렇게 좋아만 할 수 있는 상황일까. 아닌 것 같다. 현실은 다른 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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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외국인선수의 질이 리그의 질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순수 중국선수들의 수준은 아직 그만큼은 아니다. 하지만 투자라는 단어에 주목해야 한다.
K-리그는 정반대다. 투자는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난해 연봉공개를 이유로 돈지갑을 열지 않는다. '현명한' 전북 정도만 멀리 내다본다. 위축된 분위기속에서도 과감하게 돈을 쓴다. K-리그 대표 명문이라는 수원조차 투자 앞에서 벌벌 떠는 모양새다. 한파도 이런 한파가 없다.
몇 년 앞이 훤히 보인다.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는 이상, '공한증'은 없다. 뭐, 이미 사라지고 있는 듯 하다. 어느 순간 '공중증'이 생길 게 뻔하다.
언제까지 정신력만 강조할 수 없다. 집중력만 논할 수 없다. 과거는 과거다. 결국 객관적인 현실이 승패를 좌우한다. 중국축구의 성장에 놀라고만 있을 때가 아니다. "다 돈 때문이야"라고 폄하할 때는 더더욱 아니다. 이대로라면 중국축구를 못 이길 때가 온다. 어떻게 해야할 지 답은 뻔하다. 투자와 관심, 손을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