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6세이브를 기록하고 세이브왕 타이틀을 따낸 넥센 히어로즈 손승락. 세이브왕 타이틀은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이어졌다. 지난 겨울 각 구단들이 마무리로 투수를 놓고 고민을 할 때 히어로즈는 여유가 있었다. LG 트윈스 봉중근과 함께 가장 믿음직스러운 마무리로 꼽히는 손승락이 있었기 때문이다. 손승락은 지난 겨울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한 오승환을 이을 한국 프로야구 간판 마무리 투수로 거론되곤 했다. 그러나 이제 염경엽 감독도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
손승락이 또 무너졌다. 히어로즈가 다 잡은 승리를 또 놓쳤다.
손승락은 6일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전 9회말 3-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손승락의 이름값이라면 깔끔하게 막아야 했다. 출발도 좋았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첫 타자 나성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런데 1사 후 이호준과 조영훈에게 잇따라 볼넷을 내주면서 흔들렸다. 그리고 다음 타자인 이종욱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끝내기 2루타를 맞았다. 히어로즈는 경기 막판에 극적으로 분위기 반전을 이뤘지만 마지막 순간에 손승락이 또 무너졌다. 1-2로 뒤진 8회초 박병호의 시즌 1호 1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히어로즈는 9회초 김민성의 안타, 대주자 유재신의 도루, 서동욱의 희생번트, 유한준의 내야 땅볼로 어렵게 역전에 성공했는데, 승리를 앞에 두고 고개를 떨궜다. NC의 4대3 역전승.
이번 시즌 두번째 블론세이브다. 지난달 30일에도 히어로즈는 손승락이 난조에 빠지면서 승리를 놓쳤다. 당시 히어로즈는 8회초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2사 2루에서 염경엽 감독은 마무리 손승락을 조기투입했다. 하지만 손승락은 박정권에게 볼넷을 내준 뒤 나주환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고 4-4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2사 2,3루에서 조인성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주자 두 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⅓이닝 2안타, 1볼넷, 2실점. 경기는 SK의 6대4 역전승으로 끝났고, 손승락은 패전투수가 됐다.
손승락은 올시즌 4경기에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무려 4할1푼7리다. 마무리로서 믿겨지지 않는 성적이다. 직구 시속이 140㎞대 중후반으로 떨어졌고, 제구력이 흔들리고 있다.
염경엽 감독이 당장 마무리 투수를 교체할 것 같지는 않지만, 대안을 생각해야할 것 같다. 염 감독은 최근 고졸 2년차 조상우를 차세대 마무리 투수로 꼽았다. 한현희 등 불펜 투수가 대안이 될 수도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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