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가 우승으로 가는 75%를 잡았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역사상 2승2패에서 5차전 승리팀의 우승확률은 75%(8번 중 6번 우승)다. 이기면 우승에 한발짝 더 다가서고 지면 벼랑끝에 몰리게 되는 5차전. 당연히 선수들의 집중력과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모비스가 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서 66대65의 짜릿한 1점차 역전승으로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1승만을 남겨놓았다.
벤슨의 마지막 집중력.
운명의 5차전답게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이 계속 이어졌다. 어느 한 팀도 큰 점수로 앞서지 못하며 따라올 수 있는 기회를 줬고 둘의 점수차는 4점을 넘기 못했다. 4쿼터 초반 LG 김종규와 김 짐 감독의 테크니컬 파울이 연달아 나오며 모비스가 잠시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이내 LG는 문태종과 제퍼슨의 활약으로 5분을 남기고 63-63 동점. 이후 약 3분간 둘 다 실책과 슛 미스 등으로 득점을 못하며 긴장된 공격과 수비가 이어졌다.
균형을 깬 팀은 LG였다. 2분을 남기고 제퍼슨의 미들슛이 림을 통과하며 65-63으로 앞섰다. 이어 모비스 벤슨의 자유투 1개가 성공하며 1점차. 52초를 남기고 벤슨이 2개의 자유투를 모두 실패하며 LG가 확실한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문태종의 어이없는 패스미스로 기회를 잡은 모비스가 벤슨의 자유투 2개로 66-65로 역전했다. 벤슨은 이전까지 자유투 10개를 던져 단 5개만을 성공시켜 모비스팬들을 애타게 만들었던 인물. 막판 집중력으로 귀중한 2점을 만들었다. LG는 마지막으로 문태종이 회심의 3점슛을 던졌지만 림을 외면했고 리바운드를 잡은 제퍼슨이 다시한번 골밑에서 던졌지만 공은 모비스에게 승리를 줬다.
모비스 득점없는 양동근, 외곽
스타들의 집합소인 모비스의 중심은 당연 양동근이다. 하지만 양동근은 챔피언결정전 내내 득점이 부진했다. 4게임동안 평균 8.5점. 5차전도 마찬가지였다. 단 7점에 그쳤다. 4쿼터 65-66으로 뒤진 1분을 남기고 연달아 3점슛을 날렸지만 두번 다 림을 통과하지 못하며 끝내 명예회복을 하지는 못했다. 4차전까지 문제가 됐던 외곽포가 이번엔 승리에 큰 도움이 됐다. 경기전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국내선수들이 외곽에서 얼마나 활약해줄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4차전까지 45번 던져 9개 밖에 성공(성공율 20%)시키지 못했던 모비스는 이날 11번 3점슛을 던져 양동근 문태영 박구영 천대현 등이 각각 1개씩 성공시키며 총 4개를 넣었다. LG 역시 4개를 성공했다.
LG 김종규 대신 기승호. 그러나…
LG는 5차전서 센터 김종규를 빼고 기승호를 스타팅으로 냈다. 김종규가 챔피언결정전에서 부진하자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뜻이다. LG 김 진 감독은 "김종규가 힘에서 밀리면서 리바운드에서 뒤지고 있다"면서 "김종규가 빠지면 높이에서는 뒤질지 모르겠지만 스피드로 기승호를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근 부진한 김종규에게 부담을 줄여주려는 의도도 있었다.
하지만 기승호 카드는 잘 통하지 않았다. 1쿼터 모비스의 문태영은 수비수 기승호를 상대로 연달아 미들슛을 성공시키면서 8득점을 했고 기승호는 3점슛 하나를 터뜨렸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김종규가 팀에 도움이 된 것도 아니었다. 2쿼터에 7분을 뛰며 덩크슛 하나만 성공시킨 김종규는 4쿼터 초반 덩크슛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듯했지만 벤슨에게 거수경례를 하면서 테크니컬 파울을 하면서 다시 벤치로 물러났다. 김종규가 예전의 활발함을 찾는 것이 홈에서 역전을 노리는 LG의 키 포인트가 될 듯하다.
울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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