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메이저리거다."
10일 잠실구장. SK 이만수 감독은 전날 홈런 2개를 친 스캇에 대해 칭찬을 늘어놨다. 스캇은 두산 니퍼트를 상대로 시즌 3,4호 홈런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35홈런 타자의 위력을 뽐냈다. 더구나 메이저리그 시절 천적이었던 니퍼트를 한국에서도 손쉽게 공략했다.
이 감독은 스캇 얘기가 나오자 "선수들이 정말 배울 게 많은 선수"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도 혼자 야구장에 나와 훈련을 할 정도로 프로 의식이 확실한 선수라는 것이다.
이 감독은 "모두가 쉬는데 혼자 나와 통역과 함께 실내에서 티배팅을 한다. 평소에도 가장 먼저 러닝훈련을 하고, 수비연습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진정한 프로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만약 자신의 빅리거 시절 성적만 생각하고 나태한 자세로 임했다면, 한국 무대에서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스캇은 9일까지 10경기서 홈런 4개를 때려내며 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타율은 2할7푼3리로 정확도가 조금 떨어져 보이지만, 적응의 기간으로 보면 괜찮은 활약이다.
이 감독은 스캇의 타격 방법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는 "나도 스캇을 보고 많이 배운다. 타격시 임팩트 뒤에 확실하게 밀어준다"고 했다. 이는 국내 타자들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덧붙였다.
밀어준다는 것은 임팩트 뒤 손목을 덮지 않고 길게 끌고 간다는 뜻이었다. 이 감독은 현역시절 자신을 포함해 국내 타자들이 지나치게 빨리 손목을 덮어버린다고 지적했다. 스캇 장타력의 비결을 손목에서 찾은 것이다.
그는 "왼손은 쭉 밀어주면서 오른손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체격(1m82, 100㎏)이 작은 편인데도 타구가 멀리 날아가는 데는 이 부분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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