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의 세계는 냉정하고 무섭다. 한 명이 잘 되면 다른 한 명은 그 만큼 상처를 받게 돼 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좌타자 히메네스(32)의 등장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히메네스가 없을 때 잘 나갔던 박종윤과 1루수 포지션이 겹친다. 최준석이 4번 지명타자를 할 경우 히메네스와 박종윤 둘 중 한 명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야 한다. 3명을 모두 선발로 투입할 수는 없다.
박종윤은 12일 KIA전에서 결장했다. 13일 KIA전에선 대수비로 잠깐 나갔다.
박종윤은 이번 시즌 매우 좋은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10경기에서 타율 3할9푼4리, 1홈런 6타점, 득점권 타율이 무려 4할4푼4리로 집중력도 좋았다.
그런데 히메네스가 올라오면서 박종윤의 출전 기회가 갑자기 줄기 시작했다. 타격감이 좋아도 벤치에 앉아 있을 경우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히메네스는 지난 10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서 연장 끝내기 스리런 홈런포로 드라마틱한 국내 신고식을 했다. 그리고 광주 KIA 타이거즈 원정에서 11타수 4안타 1타점을 하고 다시 홈 부산으로 돌아왔다. 롯데는 15일부터 홈에서 NC 다이노스와 3연전을 치른다.
현재로선 뾰족한 방법이 없다. 좌타자인 박종윤은 상대 투수가 좌완일 경우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최준석의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을 경우 히메네스가 4번 지명타자로 올라갈 수 있다. 그 경우 박종윤이 1루수 5번 타자로 출전하면 된다.
박종윤이 수비 위치를 변경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 갈 수 있는 곳은 외야수다. 시즌을 시작한 상황이라 쉽지 않지만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는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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