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의 얼굴 이용대(26·삼성전기)가 9월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신계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14일 도핑청문위원단에서 재심의를 해 지난 1월 도핑 고의 회피로 1년 자격정지를 받았던 이용대와 김기정(24·삼성전기)의 징계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BWF는 약 3개월만에 자신들의 결정을 번복했다. 아직 완전히 불씨가 사라진 건 아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다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3주 안에 항고를 할 수 있다. WADA가 항고하지 않고 넘어가면 이 사건은 완전히 끝난다.
어떻게 징계가 취소됐나, 고의성이 없다는 걸 입증
이용대가 징계를 받은 건 WADA가 3차례 실시한 도핑 검사에 모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선수 소재지 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아 벌어진 사단이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지난 1월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선수의 잘못이 아니며 행정적인 절차의 문제였다고 해명했다. 선수의 실수가 아니라 협회 사무국에서 처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협회는 법률사무소 김&장, 선수들의 소속 회사인 삼성전기의 도움을 받아 항소를 준비했다. 지난 2월 14일 항소장을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출했다. 2월 27일에는 항소이유서까지 송부했다.
목영준 김&장 사회공헌위원장은 "선수가 적절한 통지를 받지 못했다. 언어상의 문제도 있었다. 고의로 한게 아니라는 주장과 근거를 제출했다. 이 같은 주장과 자료를 세계배드민턴연맹과 스포츠중재재판소에 동시에 제출했다. 결국 세계배드민턴연맹이 스스로 재심의를 했고, 징계를 철회했다. CAS에 낸 항소는 취하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장 이번에도 해결사로 나섰다
김&장은 축구 선수 박종우(광저우 부리)에 이어 이용대까지 구했다.
박종우는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독도 세리머니를 했다가 동메달 박탈위기를 맞았다가 김&장의 도움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도핑 회피 의혹으로 명예가 실추됐던 이용대가 위기를 모면했다.
박종우 사건에도 관여했던 제프리 존스 김&장 국제 변호사는 "지난 1월 13일 첫 도핑 청문회에서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아 징계를 받았다. 우리가 한 건 그때 부족했던 설명을 쉽게 해준 것 뿐이다. 한국의 사정을 설명했다. 선수들은 잘못이 없다. 또 WADA 항고를 걱정할 필요없다"고 잘라 말했다.
안 나타난 이용대, 그동안 훈련에 매진 경기력 이상 없다
이용대와 김기정은 이날 기자회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신계륜 회장은 "이용대와 같이 오려고 했는데 아직 WADA의 항고 절차가 남아 조심하는 차원에서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용대는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징계를 받고 고향 화순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금방 마음을 다잡고 배드민턴채를 다시 들었다. 권승택 삼성전기 감독은 이용대 김기정을 위한 별도의 훈련장을 마련했다. BWF 규정상 자격정지 선수는 소속팀 훈련장을 떠나야 한다. 권 감독은 "이용대 김기정 둘다 놀지 않았다.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것 빼고는 보통 선수 처럼 훈련했다. 체력 훈련은 더 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주로 인적이 드문 산을 오르면서 체력훈련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권 감독은 이용대의 열정을 믿어달라고 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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