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진에 비상이 걸렸다. 외국인 선발투수 릭 밴덴헐크(29)가 경기 도중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조기강판됐다.
밴덴헐크의 어깨 통증은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 때 발생했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밴덴헐크는 1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투구수는 불과 18개. 이때까지만 해도 밴덴헐크에게서 별 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0-0이던 2회초 마운드에 오른 밴덴헐크는 두산 선두타자 홍성흔에게 2개의 공(볼-파울)을 던진 뒤 벤치 쪽에 이상 신호를 보냈다. 코칭스태프가 급히 마운드로 올라왔는데, 밴덴헐크는 굳은 표정으로 오른쪽 어깨를 붙잡고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삼성 코칭스태프는 더 이상의 투구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밴덴헐크를 강판시킨 뒤 김희걸을 급히 마운드에 올렸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밴덴헐크는 정밀 검진을 받기 위해 트레이너와 함께 인근 병원으로 갔다. 삼성 관계자는 "서주 미르영상의학과에서 MRI(자기공명영상) 검진을 받은러 갔다. 정확한 상태는 검진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듯 하다"고 밝혔다.
통증이 일시적인 것이라면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경기 초반에 이런 식으로 투수가 갑작스러운 어깨 통증 때문에 더 이상 공을 던지지 못할 정도라면 꽤 심각한 부상일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삼성은 큰 고민에 빠지게 된다.
현재 삼성은 밴덴헐크와 윤성환 배영수 장원삼 백정현 등 5명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해왔다. 또 다른 외국인 선발 투수 J.D.마틴이 스프링캠프 막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한 탓에 백정현이 선발진에 포함됐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밴덴헐크의 부상이 만약 심각한 것으로 판명된다면 선발투수진 운용에 차질을 빚게될 상황이다.
다행인 점은 마틴이 재활을 마치고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선발로 나와 호투하며 1군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 마틴은 지난 12일 경산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6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구속은 141㎞까지 나왔고, 변화구 제구력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들었다. 당장 1군에 합류해도 무리없는 상태다.
이 소식을 들은 삼성 류중일 감독은 마틴의 1군 등록 시점을 고민하고 있었다. 당초 류 감독은 마틴을 기존 선발진에 포함해 6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최근 불펜진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계획은 마틴을 로테이션에 포함하고, 백정현은 불펜에 합류시켜 허리를 강화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밴덴헐크의 부상으로 이런 구상은 모두 틀어질 듯 하다. 만약 밴덴헐크가 재활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마틴과 백정현이 모두 선발로 뛰어야만 한다. 결국 삼성으로서는 밴덴헐크의 통증이 일시적 현상이기만을 바랄 뿐이다. 검진 결과 밴덴헐크의 부상이 심각하다면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는 삼성에게는 최악의 상황이 닥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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