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초 넥센 히어로즈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넥센은 15일 잠실 LG 트윈스전까지 6연승을 달리며 10승5패를 마크, NC 다이노스에 이어 단독 2위로 올라섰다. 4월 한달간 고전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신바람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투타에 걸쳐 전력이 안정적이다. 9개팀 가운데 팀평균자책점 4.22는 3위, 팀타율 2할8푼7리는 2위의 기록이다. 팀홈런 22개는 단연 1위다.
최근 연승을 이끈 주인공은 특정 선수가 아니다. 공수주에 걸쳐 선수들이 동반 활약을 하고 있다는게 현재 넥센의 힘이다. 특히 시즌 전 큰 우려를 샀던 불펜진이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는게 고무적이다. 넥센의 불펜 3인방으로 불리는 한현희, 조상우, 손승락의 호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현희는 이날까지 8경기에서 6홀드, 평균자책점 0.96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69경기에서 27홀드, 평균자책점 3.21을 올리며 최강 셋업맨으로 자리매김했다. 염경엽 감독은 "작년에 손승락이 세이브왕을 할 때 한현희의 활약이 매우 컸다. 현희를 홀드왕을 만들어주기 위해 접전 상황에서 많이 올렸다.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었다. 홀드왕과 세이브왕을 동시에 배출한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조상우는 지난해에 입단했지만, 올해 1군에 데뷔한 신예다.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며 전지훈련 때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날 현재 9경기에서 3홀드,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들쭉날쭉했던 컨디션이 최근 안정을 찾았다. 사실 지난 9일 목동 KIA전에서 1이닝 동안 4안타를 맞고 3실점한 것을 제외하면 특별히 부진했던 경기도 없었다. 지금은 넥센의 필승 불펜조의 핵심 멤버다. 이날 LG전에서는 1-1 동점이던 7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마무리 손승락은 이날 3-1로 앞선 연장 11회말 등판해 1이닝 1안타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로 시즌 7세이브째를 따냈다. 이 부문 단독 선두다. 지난달 30일 인천 SK전과 지난 6일 창원 NC전서 각각 2실점하며 세이브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을 때만 해도 그동안 무리한 것이 후유증으로 나타나는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지난 8일 목동 KIA전부터 이날 LG전까지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46세이브로 데뷔 후 처음으로 타이틀을 차지한 손승락은 올시즌에도 강력한 세이브왕 후보다.
넥센은 밴헤켄과 나이트를 원투펀치로 하는 로테이션도 안정적이다. 문성현도 이날 LG전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평균자책점을 3.45로 낮췄다. 염 감독은 "외국인 투수 2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선발 3자리는 상황에 따라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올리겠다. 문성현 강윤구 오재영 하영민 등이 후보다"라고 밝혔다. 선발 요원인 강윤구는 이날 연장 10회말 구원으로 등판하기도 했다.
염 감독은 "삼성이 강할 때 보면 불펜이 천하무적이었다. 중반까지 리드를 당하고 있으면 오늘은 어렵겠구나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불펜에서 한현희나 조상우 등이 잘 해주니까 경기 후반 상대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불펜진의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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