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근에게 기를 한 번 받아보려고 한다."
LG 트윈스의 시즌 초반 최대 고민, 바로 투-타의 엇박자다. 투수들이 힘을 내는 것 같으면 타선이 무기력하고, 타선이 터지는 날이면 투수진이 무너지며 패하는 경기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전체적인 타선의 침묵이 뼈아프다. 아예 안타를 못치면 괜찮다. 안타수는 충분한데 찬스를 자꾸 놓쳐 뼈아프다. 박용택이 톱타자로 엄청난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2번 타순에서 찬스를 이어주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때문에 김기태 감독은 이번 시즌 2번 자리에 여러 선수들을 번갈아 투입하고 있다. 사실 시즌 전 구상은 손주인, 이병규(7번)를 번갈아 기용하려 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기동력과 근성이 좋은 김용의를 밀어보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할 수 없이 중심타선에 배치돼야할 이진영을 투입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2번 타순에만 가면 약속이나 한 듯 부진했다. 김 감독의 고민도 깊어졌다. 거의 매경기 2번 타자가 바뀌었다. 16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도 같은 고민이 이어졌고, 이날 경기에는 새로운 2번타자가 들어섰다. 유격수 박용근이다. 상대 선발이 좌완 밴헤켄임을 감안해 좌타자인 오지환 대신 우타자 박용근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 감독은 "박용근의 기를 한 번 받아보려고 2번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2번 타순 고민에 대해 "현재 병살타가 많고 투-타 밸런스가 잘 맞지 않는다"며 이날 선택한 박용근이 그동안 막혀있던 LG 타선의 막혔던 혈을 뚫어주기를 기대했다. 박용근은 큰 부상을 당하는 개인사 때문에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초인같은 힘을 발휘해 복귀를 했고, 성실한 훈련자세와 독기 있는 플레이로 눈도장을 찍어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는 기쁨을 누렸다. 박용근은 이번 시즌 8경기에 출전해 8타수 3안타를 기록중이다.
한편, 이날 LG 타순은 이진영이 6번으로 내려갔다. 7번에 임재철이 투입돼 중견수 수비에 나섰다. 이병규(9번)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고 박용택이 지명타자로 나섰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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