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그동안의 부진에 대한 분풀이를 하는 듯 했다.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완벽부활했다. 특유의 파워피칭을 바탕으로 한 퍼펙트 투구였다.
니퍼트는 16일 대구 삼성전에서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철저히 봉쇄했다.
4월9일 잠실 SK전 이후 7일 만의 등판.
시즌 초반 부진했다. 3경기에서 1승2패, 평균 자책점 6.88. 3년 동안 보여준 안정감에 비하면 현격히 부진한 행보.
지난해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등부상을 입었다. 고질적인 부분. 지난해 8월 한 달간을 쉬었다.
피칭 패턴에 변화도 있었다. 지난해 변화구 의존도가 높았다. 등부상으로 인한 부작용. 니퍼트의 가장 큰 장점은 2m3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포심 패스트볼이다. 여기에 투심과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곁들였다. 기본적으로 패스트볼의 위력이 대단했기 때문에 그의 투구는 매우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패스트볼의 위력이 미세하게 떨어졌다. 자연스럽게 변화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니퍼트의 위력 자체가 떨어진 측면이 있었다. 타자들이 느끼는 심리적 압박감 자체가 달랐다.
올 시즌 시범경기를 통해 니퍼트는 구위가 완벽히 회복됐다는 것을 입증했다. 지난 시즌 145㎞ 안팎의 패스트볼. 올 시즌에는 150㎞를 육박했다. 최고 152㎞까지 찍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제구력이 문제였다. 공 자체가 높았다. 결국 변화구에 대한 유인구의 구사비율도 높아졌다.
그런데 이날은 완벽히 달랐다. 너무나 공격적이었다. 기본적으로 패스트볼이 중심이었다.
1회 삼성의 중심타자 채태인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2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선 최형우를 148㎞ 빠른 공으로 삼진 처리. 삼성은 3회 이흥련이 가까스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하위타선을 감안해 니퍼트가 살짝 힘을 빼는 순간 이흥련의 타격이 좋았다.
4회 니퍼트는 변화구 구사비율을 높히는 듯 했다. 하지만 승부구는 여전히 패스트볼이었다. 철저하게 힘으로 붙었다. 5회 박한이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안타를 맞았던 이흥련을 맞아 출력을 높혔다. 149㎞ 패스트볼로 삼진. 7회 박석민과 최형우를 삼진처리한 공도 빠른 공이었다. 끝까지 구위가 살아있었다. 7회 최형우에게 던진 공은 147㎞.
이날 니퍼트는 96개의 공 중 무려 67개가 패스트볼이었다. 최고 150㎞. 니퍼트가 한국야구에 데뷔했던 2011년도의 투구패턴을 보는 듯 했다.
그동안 문제가 됐던 투구수도 효율적으로 관리가 됐다. 7이닝동안 96개의 공만을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니퍼트의 완벽한 부활. 상대 타자들의 심리적 압박감은 상상을 초월했다.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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