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이적생' 이용규가 친정팀 KIA 타이거즈의 심장에 비수를 꽂았다. 경기 후반 호쾌한 결승타로 팀의 4연패를 끊어냈다.
이용규는 1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6-6으로 팽팽하던 8회초 2사 2, 3루에서 좌중간 외야를 완전히 가르는 3루타로 2타점을 올렸다. 승부의 균형을 무너트리는 이날의 결승타였다. 이용규의 맹타 덕분에 한화는 KIA를 8대6으로 누르며 4연패에서 벗어났다.
친정팀과는 정규시즌 첫 맞대결. 이용규는 전날 첫 경기를 앞두고 KIA 덕아웃으로 와 선 감독에게 인사를 했다. 선 감독은 환하게 웃으며 "(새 팀에 간 만큼) 더 잘해야지"라는 덕담을 건넸다. 이용규도 "알겠습니다"라고 씩씩하게 답했는데, 이 경기에서 이용규는 4타수 1안타로 썩 좋지 못했다. 하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는 팀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1회 무사 1루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날린 이용규는 후속 피에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송구가 홈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 2루까지 뛰었다. 그러나 이를 눈치 챈 KIA 3루수 이범호가 날쌔게 송구를 커트해 2루로 던져 이용규를 아웃시켰다. 팀이 추가점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면서 이용규에게 안 좋은 영향이 미치는 듯 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이용규의 기는 죽지 않았다. 4-0으로 앞선 2회 2사 3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더니 경기 막판 결정적인 순간에 2타점 3루타까지 날린 것. 이날 승리를 이끈 잉용규는 "선수들이 팀의 연패를 끊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고, 오늘 연패를 끊어서 기분이 정말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상대가 KIA라고 해서 특별히 의식한 것은 없다. 다만 훈련량을 늘린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오늘을 계기로 팀이 살아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한화 김응용 감독은 이날 승리에 대해 "선수들이 집중력있는 플레이를 해줬다. 그리고 윤규진이 올시즌 가장 좋은 피칭을 해줬다"고 말했다. 한화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윤규진은 5⅓이닝 1안타 8삼진의 빛나는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윤규진이 승리를 따낸 건 2011년 6월 17일 대전 두산전 이후 무려 1034일 만이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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