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15~16일 연달아 '부창더비' NC 다이노스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패하고 말았다. 불펜 싸움에서 밀렸다.
하지만 롯데 야구는 지난 2013년에 비하며 투타에서 힘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 무더기 실책이 속출하거나 무기력하게 무너지지 않는다. 팽팽한 투수전도 펼칠 수 있고, 몰아치기로 한 이닝에 3~4점을 뽑을 집중력도 있다.
그렇지만 롯데 야구가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고 중위권에 머물러 있는 건 완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롯데 '씨름부', 힘 좀 내자
롯데 타선에서 현재 가장 큰 문제는 거포들의 해결 능력이 떨어지는 부분이다. 일명 씨름부의 동반 부진이다. 4번 최준석(130㎏) 5번 히메네스(127㎏) 6번 강민호(100㎏)가 무게감 있는 배팅을 못 해
주고 있다. 최준석은 2홈런 7타점, 히메네스는 1홈런 5타점, 강민호는 4홈런, 8타점이다. 최준석(0.211)과 강민호(0.227)는 타율이 2할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타격감이 안 좋다. 히메네스의 타율은 2할9푼2리. 지난 10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서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쳤던 짜릿한 국내 데뷔전의 여운이 사라지고 있다.
이 세 거포는 나란히 득점권 찬스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득점권 타율이 셋 다 기대이하다. 2할5푼(히메네스) 1할8푼2리(최준석) 1할(강민호)에 머물러 있다. 타순의 중심에서 해결사 역할을 맡은 선수치곤 답답한 성적표다.
최준석과 히메네스의 부진으로 '손석히 트리오'라는 말이 무색해졌다. 손아섭 혼자 타율 4할, 22안타 2홈런 11타점, 출루율 4할6푼8리, 득점권 타율 5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후속 타자들이 부진하면서 11득점에 머물러 있다.
히메네스의 큰 것 한 방을 기대하면서 선발 출전 기회를 주다보니 박종윤의 좋은 타격감을 살리지 못하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박종윤은 히메네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에 못 올라올 때 1루수 5번 타자로 맹활약했다. 현재 타율 3할4푼2리, 1홈런 6타점이다. 히메네스가 오면서 박종윤은 벤치에 더 많이 앉게 됐다. 수비 포지션 변경을 대비해 좌익수 훈련까지 하고 있다. 박종윤의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롯데는 히메네스의 강렬했던 끝내기 데뷔전의 기억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확실한 한명이 필요하다
롯데는 올해 벌써 4차례 연장전을 가졌고 결과는 1승1무2패였다. 연장전 패배가 많다는 건 타선에서 끝낼 상황에서 쳐주지 못했다는 걸 의미한다. 또 하나는 불펜에서 버텨주지 못한 결과라고 볼 수도 있다.
현재 롯데 불펜 상황은 지난해에 비하면 매우 튼튼하다. 필승조가 잘 짜여져 있다. 우완 김승회 최대성, 사이드암 정대현 김성배 그리고 좌완 이명우 강영식이 나눠서 던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롯데 불펜엔 기량이 고르고 쓸만한 선수들이 많지만 특출한 한 명이 없다고 말한다. "이 선수가 나가면 못 쳐"라고 할만한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 경기에서 3~4명의 불펜 투수가 등판하면 한 명씩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기 마련이다. 16일 NC전에선 김승회 이명우가, 15일 NC전에선 김성배와 정대현이 맞았다.
롯데는 시즌 초반부터 불펜의 가동이 빈번하다. 이명우 강영식이 9경기, 정대현 김승회가 8경기에 등판했다.
선발 투수들이 좀더 길게 버텨주지 못할 경우 그 여파는 고스란히 불펜으로 전달된다. 토종 선발 송승준이 3경기에서 아직 퀄리티스타트(QS) 한 번도 못했다. 그 뒷설거지를 불펜 투수들이 다 했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불펜 싸움이 경기 결과에 중요 변수로 작용한다. 따라서 불펜은 가능하다면 아껴야 한다. 불펜 투수 중 부상자가 나올 경우 시즌 전체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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