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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선수 연봉 공개, 소모적인 논쟁은 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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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세상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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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클래식(1부) 12개 구단, 챌린지(2부) 10개 구단의 선수 연봉을 17일 공개할 계획이다. 지난해에 이은 K-리거 연봉 공개 2탄이다.

선수 연봉은 전임 집행부 시절인 2012년 9월 이사회에서 의결됐다. 누가 많이 쓰고, 적게 썼냐를 보자는 것이 아니었다. 돈을 많이 썼다고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 투자가 많으면 환영받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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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형적인 재정지출 구도가 문제였다. 과도한 인건비(선수 연봉)는 K-리그의 독이었다. 인건비는 아무리 많아도 1년 예산의 60%를 넘기면 곤란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구단이 60%를 초과했다. 선수 연봉 공개는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요구였다. 거품을 빼자는 데 대다수가 동의했다.

하지만 후폭풍은 컸다. 평균 연봉 2억9249만8000원으로 1위(전체 평균 1억4609만7000원)를 기록한 수원은 올해 구단 운영비가 약 50억원 깎였다. 그 외 구단들도 예산이 동결되거나 줄었다. 자연스럽게 이적 시장은 위축됐고, 볼멘 목소리가 터졌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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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연맹은 개혁은 더 늦출 수 없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각 구단 국내 선수들의 전체 연봉만 발표됐다. 당시 외국인 선수들은 제외됐고, 최고액 연봉자가 누군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프로연맹은 올해 외국인 선수를 포함한 선수 개개인의 연봉을 모두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그러자 몇몇 기업구단은 대놓고 반대하며 여론전을 펼쳤다. 연봉 공개로 얻은 것이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극과 극의 대립이었다. 불신의 골은 더 깊어졌다. K-리그의 눈물이었다. 몇몇 구단의 이기주의는 도를 넘었고, 귀를 닫은 프로연맹의 행보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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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소모적인 논쟁이었다. 각 구단의 살림살이는 나아지지 않았다. 기형적인 구조도 여전하다. 한국 프로축구는 어제도 위기였고, 오늘도 위기다. 이대로면 내일도 위기다. 현실이 아프더라도 쇄신의 기회를 실기하면 미래는 없다.

'30년 적자'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뼈를 깎는 자성은 계속돼야 한다. 한 번 연봉 공개로 종을 칠 것이었다면 시작을 하지 않았어야 했다. 양측 모두 한 발도 아닌 반 발씩만 양보하면 된다. 선수 연봉 공개로 투명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면 더 줄여야 한다. 선수들도 '고통 분담'을 해야 한다. 각 구단은 현 위치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새 출발이다.

프로연맹도 선수 개개인의 연봉 공개는 득보다 실이 많다. 거품빼기와 재정 건정성 강화가 목표라면 각 구단별 국내외 선수들의 전체 연봉을 공개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선수 개개인의 연봉 공개는 팀내 위화감을 조성할 수도 있다.

프로연맹과 구단은 적이 아니다. 들을 건 듣고, 공개할 건 공개하고, 바꿀 건 바꿔야 한다. 선수 연봉 공개를 통해 축구가 산업으로 역할을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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