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의도였습니다. 승리에 대한 열정의 표현이었어요."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피에가 경기 도중 불시 마운드 방문(?)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피에는 16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 도중 선발 투수 클레이가 흔들리자 중견수 수비 도중 마운드까지 달려와 말을 건네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1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피에는 "클레이가 승부처 마운드에서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다. 혹시, 어디가 아프지는 않은지 걱정이 될 정도였다"면서 "경기에서 이겨야 했다. 동료에게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미국야구에서도 이런 일이 연출된 경우가 있을까. 피에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런 일이 없었고, 나도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면서 "미국의 경우 투수가 흔들리면 내야수들이 마운드에 가 진정을 시켜준다. 그런데 한국 선수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답답한 마음에 2루수 정근우에게 마운드에 갈 것을 요청했는데 하지 않더라. 그래서 내가 답답한 마음에 마운드까지 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정근우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정근우는 "나에게 와서 뭐라고 하는데, 무슨 말인지 알아 들을 수 없었다"고 했다.
피에는 "매 경기 승리하고 싶다. 승부욕이 매우 강한 모습이 내 모습이다. 앞으로도 그라운드에서 승부욕 넘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쁜 의도는 전혀 없었다. 꼭 이기고 싶은 마음에 그랬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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