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닮았다고 하면 제가 좋아해야 하나요?"
한화 이글스 투수 윤규진이 강력한 직구만큼 인상적인 코멘트를 발사했다. 야구가 아닌 자신의 외모에 대해서 강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년간의 공익근무를 마친 후 이번 시즌 팀에 복귀한 윤규진은 한화 불펜진의 새로운 희망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16일 KIA전에서 5⅓이닝 동안 탈삼진 8개를 잡아내며 역투, 승리투수가 돼 한화팬들을 기쁘게 했다. 경기 후 김응용 감독이 "내가 저런 투수를 패전처리로 쓰고 있었다니 바보였다"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사실상 김 감독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이었다.
야구로도 주목받는 윤규진이지만 잘생긴 외모도 그를 더욱 빛나게 한다. 특히,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와 닮은꼴로 이미 유명세를 탔다. 2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윤규진은 "다르빗슈와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봤느냐"라는 질문에 "알고는 있는데, 별다른 감흥은 없다"며 시크(?)한 자세를 보였다. 왜 그런지에 대한 설명이 걸작. 윤규진은 "다르빗슈를 닮았다고 하면 꼭 좋아해야하는건가"라고 반문하며 "내가 다르빗슈보다 형이고 나는 결혼도 해 아이도 있다. 다르빗슈가 날 닮아야 순서가 맞는 것"이라는 답을 내놨다. "그래도 전세계적으로 인지도는 다르빗슈가 조금(?) 더 있는 것 같다"라고 하자 윤규진은 "그건 맞긴 맞는데…"라고 답을 했다. 취재진 사이에 웃음이 터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윤규진은 다르빗슈보다 잘생긴 것보다는 다르빗슈보다 야구를 잘하는 투수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일단 이번 시즌은 병역 의무를 수행하고 복귀한 첫 해이기에 큰 욕심을 내지 않겠다고 했다. 윤규진은 "안아픈게 가장 중요하다. 보직 등은 중요하지 않다. 자주 던지는 것도 좋다. 많이 던지면 던질수록 좋다고 생각한다"며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많이 긴장하고 던졌는데 지금은 그 긴장이 조금 풀린 것 같다. 나는 제구가 좋지 않은 투수다. 그런데 그동안 제구에만 너무 신경쓰다보니 내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던 것 같다. 이제는 제구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가운데만 보고 자신있게 던지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규진은 마지막으로 "이제 한 경기 잘던졌다. 그래서 조심스럽다"고 말하며 겸손함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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