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통해 한 가지 해답을 찾았다.
불펜의 안정을 찾기 위해 정대현에게 마무리를 맡기는 것이다. 롯데는 이번 2014시즌을 시작하면서 김성배에게 클로저 보직을 주었다. 김성배는 지난해 4월 정대현에게 마무리를 넘겨받았다. 김성배는 그후 계속 롯데의 뒷문을 책임지면서 31세이브(8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런 김성배는 최근 두 차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러자 김시진 롯데 감독은 앞으로 특정 마무리를 두지 않고 집단 체재로 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사직 LG전에서 외국인 타자 조쉬벨에게 홈런을 맞으며 첫 블론세이브를 했다. 5일 뒤 사직 NC전에서도 외국인 타자 테임즈에게 홈런을 맞고 승리를 날려버렸다. 당시 김성배는 아쉬운 나머지 마운드에서 허리를 숙였다.
이번 시즌 9경기에서 3세이브, 2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2.84(6⅓이닝 2홈런 2실점) 2.37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피안타율 4할6리를 기록했다.
김성배는 19일 잠실 두산전에선 5-5 동점 상황에서 홍성흔에 이어 양의지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김성배는 자심감을 잃었다. 하지만 2군으로 내리기 보다 1군에서 좀 다른 역할을 맡기는 낫다. 롯데 2군에서 지금의 김성배 역할을 대신할 투수가 마땅치 않다. 1이닝 3타자를 믿고 맡길 불펜 투수가 없는 상황이다.
김성배를 2군으로 내릴 경우 그만큼 불펜에 부하가 더 걸릴 수 있다. 벌써부터 롯데 불펜 투수들은 잦은 등판으로 피로가 쌓여가고 있다. 좌완 강영식은 11경기, 이명우는 10경기, 김승회 정대현은 9경기에 등판했다.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버텨주지 못하면서 불펜이 거의 매 경기 대기모드에 들어가고 있다.
그렇다고 집단체재로 시즌을 끝까지 가기는 어렵다. 마무리를 고정해야 야수들이 믿음을 갖고 플레이를 할 수 있다.
2014프로야구 롯데와 두산의 경기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롯데가 3-2로 역전한 9회말 정대현이 마운드에 올라 공을 뿌리고 있다.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4.20/
정대현이 20일 두산전에서 9회 3-2 리드를 지켜냈다. 시즌 첫 세이브에 성공했다. 그는 선두 타자 칸투를 중전 안타로 내보냈다. 출발은 불안했다. 하지만 칸투의 대주자 최영진의 2루 도루를 묶었다. 그러면서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는 홍성흔과 좌타자 오재일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대타 김재환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정대현은 자신이 롯데의 클로저라는 걸 스스로 입증해보였다. 그는 위기상황에서도 정확한 제구와 다양한 변화구로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는 관록을 보여주었다. 정대현은 SK 시절 국내야구를 대표하는 불펜 투수였다. 지난해 허리 부상으로 구위에 힘이 떨어지면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5승4패1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이 3.33이었다.
롯데는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두산과의 3연전을 2승1패로 위닝시리즈로 마쳤다.
롯데 선발 옥스프링이 8이닝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두 명의 투수만 마운드에 올랐다. 모처럼 롯데 불펜이 집단 휴식을 취했다. 이게 롯데가 원했던 마운드 운영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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